감독은 져도, 팀은 지지 않는다… 이강철, '곰탈여'에 선공 날렸다
작성일: 2021.11.14 16:4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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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가을이 되면 야구를 더 잘하는 두산이었다. 두산 선수들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가을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상대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올해가지 부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갔다.
이 감독은 지난해 자신이 쫓긴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반성했다. 상황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평소와 달리 무리수를 뒀고, 그것이 오히려 경기력에 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현역으로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 감독이지만, 감독으로 보는 가을야구는 또 달랐던 것이다.
그런 이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순리대로를 강조했다. 시즌 막판 피 말리는 1위 싸움 당시 결국 원래 하던 대로 했던 게 승리를 가져왔음을 잊지 않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PS 초보 감독(홍원기·류지현·허삼영)을 연달아 잡고 올라오며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호평을 받은 김태형 감독을 의식하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오히려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대신, 선수들을 믿겠다고 했다.
그런 이 감독이 무난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시리즈 첫 판을 잡았다. kt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2로 이기고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라인업은 평소 그대로였다. 1번부터 9번, 그리고 포지션까지 별 다를 게 없었다. 투수 운영에서도 크게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크게 흔들지 않았고, 쿠에바스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듯 7⅔이닝 100구를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 2사 후 좌타자 김재환에 좌완 조현우를 붙인 것도 원래 하던 운영이었다.
대신 7회 승부처에서 1점을 필요할 때는 과감한 작전을 걸었다. kt는 1-1로 맞선 7회 선두타자 배정대가 이영하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1사 후 심우준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자 이 감독은 발 빠른 심우준에게 2루 도루를 지시해 성공시켰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황재균 타석 때 런앤히트를 지시하는 과감성까지 보였다.
황재균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갔지만, 대주자로 들어간 1루 주자 송민섭이 일찍 스타트를 끊은 덕에 김재호는 2루로 던질 수 없었다. 결국 황재균과 3루 주자가 교환되며 kt가 3-1로 앞서 나갔다. 1루 주자가 뛰지 않았다면 병살 코스였다. 작전 덕에 산 송민섭은 이어 강백호의 좌익수 옆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정규시즌 우승 감독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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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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