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호날두.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팀과 소속팀 양쪽에서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15일(한국시간)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세르비아에 1-2로 역전패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포르투갈은 일격을 맞으며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게 됐다.

아직 플레이오프라는 기회가 남았지만 다 잡았던 본선 티켓을 놓친 건 뼈아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르투갈은 조 1위를 달리고 있었고 경기 종료가 임박한 순간까지도 1-1로 유리한 고지였다. 그러나 후반 45분 극장 결승포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험난한 플레이오프 일정도 부담이다.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웨덴, 웨일스, 폴란드 등 12개국과 단 3장의 티켓을 놓고 겨뤄야 한다. 아무리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포르투갈이라도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호날두의 실망감도 상당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세르비아전 패배 이후 호날두는 대표팀 수장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화를 냈다"라고 전했다.

세르비아전 종료 휘슬이 울리고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를 비롯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낙담한 호날두의 기분을 풀지 못했다.

매체는 "산투스 감독의 악수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못마땅한 제스처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트로피를 따낼 기회이자 대표팀 소속으로 큰 대회에서 활약할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엄습해온 불안감을 전했다.

호날두의 고초는 소속팀 맨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5승 2무 4패의 평범한 성적 속에 6위에 머물러 있다. 1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벌써 9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날두 역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출연한 알렉스 크룩 기자는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 시절을 경험한 선수다. 그런 그는 현재 맨유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말했다.

크룩 기자는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인 2009년에 비해 팀이 크게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모습에 충격받았다"라며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마지막 불꽃을 기대하며 친정팀 복귀와 월드컵 도전에 나선 호날두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그의 기대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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