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지역을 향해 돌파하는 이재성 ⓒ연합뉴스
▲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세리머니 하는 이재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악성 메시지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던 이재성(29, 마인츠05)의 결정력이 눈부셨던 경기였다.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중립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의 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4승2무, 승점 14점을 기록한 한국은 본선 7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과 똑같은 선발진을 내세웠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주전들의 일체화와 호흡 향상을 위한 선택이었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지만, 사실상 위치는 큰 의미가 없었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이라크 수비를 교란했다.

반드시 만회가 필요한 경기였다.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수모를 갚아줄 필요가 있었다. 특히 전반 26분 이재성은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머리에 맞고 수비를 지나 흐른 볼을 골지역 왼쪽에서 잡았다.

골키퍼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슈팅 하나면 골망을 흔들 기회였다. 하지만, 이재성이 슈팅한 것은 허공을 갈랐다. 그야말로 아쉬운 순간이었고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이재성에게는 악성 메시지가 쏟아졌다. 괜찮다며 마음을 다독였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은 매 경기 이재성에게 기회를 주며 흔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활동량과 패스 모든 것을 갖춘 윤활유 역할이었기에 더 최선을 다해 뛸 필요가 있었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뛴 이재성에게 이라크전은 지난 다섯 경기의 아쉬움을 털 기회였다. 전반 11분 조규성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며 슈팅 기회를 제공했지만, 닿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소위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이라크 수비를 교란했다. 이런 과정에서 골이 나왔다. 3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하자 페널티지역 안으로 더 들어갔고 김진수가 왼발 땅볼 패스한 것이 이재성의 왼발에 닿아 골이 됐다.

후반에도 이재성은 후방으로 내려와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루빈 카잔)과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 조규성에게 계속 패스를 넣어주며 기회 창출에 애를 썼다. 이후 19분 정우영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자신의 역할은 100% 하고 떠난 이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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