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이라크를 상대로도 철의 장벽이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번에도 김민재(25, 페네르바체)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김민재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중립 원정 경기에서 권경원(성남FC)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호흡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이라크 수비에 고전했고 중앙선을 직접 넘어와 빌드업까지 했던 김민재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공격적인 수비를 했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경기 감각을 더 쌓으면서 그야말로 괴물 수비수의 능력을 보여줬다.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후반 36부 박지수(김천 상무)와 교체, 이라크전 출전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왼허벅지 통증이라 그렇지 않아도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김민재의 부재는 중동 원정이라는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하는 벤투호에는 고민거리였다.

지난 1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이 끝난 뒤 10분여 가까이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화를 나눴던 김민재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기우에 그쳤다. 가벼운 부상이었고 이내 회복해 이라크전에 출전했다.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현대) 좌우 풀백과 익숙한 호흡을 보여줬다. 전북 출신이라 이들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었다.

김민재는 바스하르 라싼의 슈팅이 빗나가게 각도를 좁혔다. 이후 적절한 태클로 볼을 가로채며 이라크 공격 전개의 맥을 끊었다.

이라크는 역습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지만, 지능적인 몸싸움을 하며 지연한 김민재를 넘기는 어려웠다. 이재성의 선제골로 점수 차를 벌린 뒤에는 좀 더 여유있게 볼을 소유했고 중앙선을 과감하게 넘왔다.

후반 이라크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연결했지만, 김민재와 정우영(알사드)이 번갈아 차단하며 공격을 막았다. 그야말로 틈이 없었던 수비였다.

공격 연계 능력도 좋았다. 3-0으로 앞선 35분에는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로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막판 이라크의 공격을 헤더로 잘라내는 등 그야말로 틈을 주지 않았다. 김민재 리더십 덕분에 편하게 최종예선 반환점을 넘은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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