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볼 경합하는 김진수(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 좌우를 책임지는 김진수(29)와 이용(35)이 조력한 승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중립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마인츠05),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의 골로 3-0 승리를 거두며 이란(16점)에 이어 승점 14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황인범(루빈 카잔)이 만든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턴)이 차 넣으며 1-0으로 승리했던 벤투호는 어려운 중동 원정에서 승리하며 본선행에 여유를 갖고 도전하게 됐다.

빌드업에 기반한 안정지향의 축구를 구사하는 벤투호에서는 좌우 풀백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진과 호흡해야 한다.

2차 예선 막판과 최종예선 초반에는 어딘지 모르게 불균형이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히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왼쪽의 경우 홍철(울산 현대)이 주전이었지만, 김진수가 부상에서 회복해 오자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홍철이나 김진수 모두 왼발이 좋다. 다만, 홍철은 크로스의 궤적이 상당하고 김진수는 공간을 향해 이어주는 패스가 뛰어나다.

김진수는 이라크전에서 이재성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볼의 출발점은 절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이용이 반대편으로 크로스, 수비 뒤에서 침투한 김진수가 그대로 왼발로 밀어 패스한 것이 이재성에게 닿아 골이 됐다.

연계 과정에 이용이 있었던 것은 경험에서 나온 장면이었다. 좌우의 공수 균형이 맞은 결과였다. 흥미롭게도 손흥민을 빼면 모두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맏형 이용은 수비도 전력으로 다했다. 엔드라인 부근으로 이라크 공격진이 침투하자 부드러운 태클로 걷어냈다. 이런 의지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2-0으로 앞서 후반 34분 정우영의 A대표팀 데뷔골로 이어졌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을 보고 패스한 것을 손흥민이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으로 침투하며 반대편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이를 황희찬이 욕심내지 않고 중앙에 있던 정우영에게 흘려 그대로 골이 됐다. 길을 열어준 이용과 적극적인 침투력을 보인 김진수 덕분에 여유 있게 승리하며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선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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