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제세동기(ICD) 삽입으로 이탈리아에서 뛸 수 없게 된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고국에서 복귀를 준비한다.

3일(한국시간) 영국 BT스포츠와 90MI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릭센은 덴마크 1부리그 구단 오덴세(Odense)에서 훈련하고 있다. 오덴세는 에릭센이 유스 시절을 보냈던 구단이다.

에릭센은 지난 지난 6월 핀란드와 유로2020 개막전에서 심정지 사고로 쓰러졌다가 깨어난 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제세동기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식형 제세동기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한 기기로, 인체에 삽입돼 있다가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감지하면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 박동으로 회복시킨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의 출전을 금지한다. 에릭센은 인테르밀란으로 돌아온 뒤 회복 프로그램을 따랐지만, '제세동기를 제거해야 뛸 수 있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힌 에릭센은 1월 임대 준비를 위해 오덴세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미카엘 헤밍센 오덴세 감독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에릭센이 우리 구단 시설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우린 에릭센이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해 왔다. 에릭센이 우리 팀에서 다시 훈련할 수 있는지 물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유산소 훈련에 집중하면서도 최고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을 다루는 개인 훈련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에릭센은 사고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덴마크에서 보내고 있다. 회복하는 동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오덴세 훈련장 근처에 있는 별장에 살고 있다.

에릭센의 차기 행선지로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가 유력하다. 네덜란드에선 이탈리아와 달리 제세동기를 삽입해도 건강상 이상이 없으면 출전을 허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데일리 블린트(31)가 2019년 12월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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