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아나. 제공ㅣ컴앤퍼니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그간 활동해온 음악 이력을 커리어에서 덜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여수진이라는 이름 대신, 솔로 가수 로즈아나로 다시 시작했다. 평범했던 이름 여수진이 아닌, 이름부터 특별한 로즈아나로 눈도장을 제대로 받을 계획이다.

지난달 신곡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만 남아도..'를 발표한 로즈아나는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자신의 음악관에 대해 들려줬다.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로 데뷔한 로즈아나는 6개월 만에 신곡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만 남아도..'를 공개해 반가움을 샀다. 로즈아나는 "두 번째 곡이 6개월 만에 나왔는데, 설레고 긴장되더라. 제 노래를 들려줄 생각에 반갑고 기쁘다. '러브 유어셀프'와 다른 스타일 곡이다. 레트로 팝 스타일이엇다면, 이번에는 잔잔한 발라드다. 듣는 분들도 스타일이 확확 다르기 때문에 색다르게 느껴지실 것 같다. 다양하게 시도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만 남아도..'는 아련하고 따뜻한 감성의 멜로디와 대비되는 외롭고도 쓸쓸한 짝사랑에 대한 가사가 더해진 발라드 곡이다. 특히 로즈아나가 직접 가사를 써 눈길을 끈다. 로즈아나는 처음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만 남아도..'를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어떤 점을 신경쓰려 했는지를 털어놨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더 좋아했다. 영어로 가이드해서 외국곡 같더라. 한글 가사로 바꾸면서, 편곡을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로 햇다. 그러니까 슬프게 표현돼서, 가이드랑 느낌이 확 다르더라. 아무래도 가사를 제일 신경쓰려고 했다. 가사표현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 워낙 쓸쓸하기도 하고. 가사에 집중되게 노래도 표현해야겠다 싶었다. 너무 슬프게는 안 되고 소녀 같은 마음으로 한소절 한소절 부르려고 했다. 버스 같은 대중 교통을 타고 어디 여행갈 때, 바깥 풍경을 보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을까(웃음)."

최근 하동균이 '끝나지 않을 이유기로만 남아도..'를 커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스타 프로듀서 피제이와 인연으로, 하동균이 커버하게 됐다고. 로즈아나는 "너무 좋았다. 제가 표현하는 것과 다르게 표현해주셨다. 제가 콘서트 갈 정도로 워낙 팬이라, 더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이 노래를 만들어준 피제이가 히트곡 '그녀를 사랑해줘요'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못 나눴지만, 많이 배우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로즈아나는 제일 기억에 남는 피드백에 대해 "이 계절에 듣기 제일 좋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또 '너랑 너무 잘 어울린다. 들을 때 슬프다' 등 얘기를 해주시면, 내가 의도한 대로 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사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다. 너무 힘들게 써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가사에 대한 피드백을 꼽은 로즈아나는 이번 곡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했다. 정식 음원으로 작사한 곡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로즈아나는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한음저협(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 회원이 되고 기념품도 받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아티스트로 작품한 느낌이다"고 했다.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만 남아도..'는 짝사랑 내용을 그리고 있다. 로즈아나의 경험담일까. 로즈아나는 "없지 않아 있었다. 어렸을 때지만 저도 짝사랑 경험이 있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좋아했던 짝사랑 영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고, 주변에 사랑하고 슬프게 끝난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주인공된 거 처럼 상상하면서 쓰려고 했다. 그런데 가사 쓸 때만은 신중해지고 냉정해진다. '덜 슬플 거 같다, 더 슬플 거같다'를 적절히 맞춰서 신중하게 고민한다. 한 번에 안 나와 쓰기 어려웠다. 처음부터 짝사랑 테마를 정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가, 외로움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했다가 그랬다. 뻔한 사랑은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다, 마지막에 테마가 짝사랑으로 가기로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 로즈아나. 제공ㅣ컴앤퍼니

지난 5월 데뷔한 로즈아나는 신인이지만, 과거 여수진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뮤지션의 보컬트레이너를 맡는가 하면, 드라마 OST을 부르는 등 활동한 바 있다. 문재즈 밴드의 메인 보컬이기도 했다. 로즈아나로 활동명을 바꾼 그에게 여수진으로 활동한 당시와 차별점을 물었다.

"차별점이 있다. 더 책임감도 커졌다. 팀 활동할 때는 같이 하면서 의견도 조율하는데, 이제는 혼자 이끌어가야 한다. 뭔가 새로운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만큼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 내꺼로 나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신나기도 한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름은 대표님이 지어주셨다. 많은 후보들이 있었는데 로즈아나 뜻이 독일의 살구빛 분홍 장미라는 뜻이다. 미국 밴드가 부르는 노래 스펠링과 같아서 처음에는 길지 않았나 햇는데, 지금은 입에 잘 붙은 거 같다. 로잔나로 읽히는게 맞는데 그렇게 하면 촌스러운 것 같다(웃음). 수진은 사실 흔해서 확 바꾸고 싶었다. 아예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때 음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다는 로즈아나다. "슬럼프는 한번 씩 있었다"는 그는 "일찍 떨어지거나 운이 안 좋구나 생각도 했고, 대학 졸업후에도 음악으로 먹고 살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도 한 번도 포기해야 된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다른거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 것이다. 노래하는게 좋고,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고, 음악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로즈아나는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2016년 MBC '듀엣가요제'에서 가수 테이와 듀엣을 결성, 김범수의 '지나간다'를 열창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JTBC '히든싱어6' 화사 편에 모창 능력자로 등장해 놀라움을 샀다. 그는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의향도 있다고.

"'듀엣가요제'는 같이 노래하는 친한 친구가 먼저 나가고, 저보고 나가보라고 해서 용기얻어서 신청했다. 제가 그때 방과후 교사를 하고 있어서, 시골 학교에서 합창 지도할 때였다. 그런데 테이오빠가 와서 재밌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 이후에는 똑같이 팀 활동하면서 오디션보고 '히든싱어'도 하게 됐다. 이전에는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평가 받는 게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용기가 없었다. 그래도 '듀엣가요제' 이후 조금씩 두드려보자 해서 '히든싱어'를 나갓다. 나갈 때마다 일찍 떨어져서 두려움은 있더라(웃음). 또 나갈 의향도 잇다. 듀엣은 둘이 하고 빨리 떨어지기도 했고, '히든싱어'는 제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제는 제 목소리로 나가고 싶다. 기회가 있으면 평가도 받아보고 싶고. 저라는 사람을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고 싶다."

로즈아나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을까. 어려운 질문에 로즈아나는 "정의 내리기 어렵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오래는 아니지만, 꽤 혼자 활동한 시간들이 있으니, 제 노래를 듣고 로즈아나라고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오래오래 음악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감동과 행복을 드리고 싶은 가수이자, 대중에게 사랑받는 가수면 좋겠다. 이선희, 거미, 하동균, 선우정아, 아이유 같은 롱런하는 분들이 제 롤모델이다. 오래 지나도 계속 사랑받는 가수들이시다. 꾸준히 오래오래 사람들 곁에 남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바랐다.

▲ 로즈아나. 제공ㅣ컴앤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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