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 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의 고의충돌 의혹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서울 방이동 벨로드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2차 조사단 회의를 열고 "최근 논란을 빚은 심석희의 고의충돌 논란은 고의성은 확인되나 (충돌) 의도는 특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발표했다.

연맹 조사위원회는 "조사한 4가지 사안 가운데 문자메시지 욕설과 팀 동료 비하는 사실로 판명됐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충돌은 고의성은 확인되나 그 의도는 알 수 없다는 게 조사위 결론"이라고 밝혔다.

"최민정을 브래드버리로 만들기 위해 푸싱한 것인지,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기보호 차원으로 (푸싱을) 한 것인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조사위는 라커룸 볼법 도청과 2016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승부조작 의혹도 유력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심석희 징계 수위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조사위 결과가 양 측 주장을 고루 수용함에 따라 이후 열릴 스포츠공정위원회 논의에서도 비슷한 온도의 결의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심석희는 지난 10월 '고의 충돌' 논란으로 입길에 올랐다. A코치와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대표 팀 동료 최민정을 험담한 내용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선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심석희는 동료 험담에 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올림픽 결승과 같은 큰 경기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민정 측은 "심석희와 A코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고 (이 같은 결과를) 서로 기뻐하는 대화가 이어졌다"면서 "두 사람이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항변했다.

연맹은 지난 10월 20일 심석희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양부남 연맹 부회장을 조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변호사와 심판, 전직 선수 등 각계에서 선임한 7명의 전문가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

조사위원회는 고의 충돌 의혹뿐 아니라 심석희가 대표 팀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 메시지 내용 등 해당 사안 전반을 들여다봤다. 지난 6일에는 "심석희를 포함해 조재범 전 국가 대표 코치 등 관련자 대면 조사까지 모두 마쳤다"며 이날 2차 조사단 회의 개최를 알렸다.

회의 결과 고의 충돌 의도를 규명할 증거가 부재하고 그 밖의 의혹도 유력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맹은 추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날 조사위원회 2차 회의 결과를 토대로 심석희에 관한 징계 수준을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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