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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 손성빈, 삭발머리 신고합니다”…롯데 루키에서 ‘상무 훈련병’으로

작성일: 2021.12.09 05: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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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손성빈이 상무 합격 발표가 난 7일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있다. ⓒ손성빈 제공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머리카락을 자르니까 실감이 나네요.”

평생 기억될 운명의 하루를 보낸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19)은 이튿날 늦은 오전까지 단잠을 청했다. 그렇게 맞이한 ‘군 입대’ D-5.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몇 번이고 만져보고서야 다가오는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손성빈은 7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 2022년도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입대를 결심한 뒤 최근 몇 달간 손꼽아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발표 다음날인 8일 연락이 닿은 손성빈은 “처음에는 기분이 그냥 좋았다. 상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러나 육군훈련소 입소(13일)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하루가 지나니 실감이 더 났다”고 덧붙였다.

▲ 롯데 손성빈.
수원 장안고를 나온 손성빈은 지난해 열린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타고난 방망이와 안정적인 투수 리드 그리고 풍부한 성장 가능성이 인정받았다.

올 시즌 입단과 함께 1군 무대를 밟은 손성빈은 20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의 첫 기록을 남겼다. 소화한 게임이나 타수는 많지 않았지만, 나름의 잠재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손성빈의 진가를 알아본 롯데는 일찌감치 입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손성빈을 현역병으로 보낼 생각이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상무 입대를 추진했다. 그렇게 해서 손성빈은 상무 합격 요건을 맞추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게임을 소화하게 됐다.

손성빈은 “상무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 나를 놀리기 바빴다. NC 다이노스에서 올해 초 상무로 입대한 포수 김형준(22) 선배는 8월 2군 경기 도중 내게 ‘이병 손성빈’이라고 놀리기도 하셨다”고 웃었다.

경찰야구단 해체로 더욱 바늘구멍이 된 상무 관문을 통과한 손성빈은 “기쁘기도 하지만 나 혼자 합격 소식을 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탈락 고배를 마신 동기들에게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이번 지원에서 롯데는 손성빈을 비롯해 나승엽(19)과 정우준(21), 송재영(19)이 상무의 문을 두드렸지만, 손성빈만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설렘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손성빈은 “현재 상무에서 뛰고 있는 홍종표(21) 선배로부터 ‘큰 걱정하지 마라’는 조언을 들었다. 또, 이미 현역으로 지내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도 ‘어차피 군대는 별 것 없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많은 포수들이 군에서의 경험을 통해 1군으로 도약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한데 내게 이런 기회가 오게 돼서 기쁘다. 상무에서 많은 투수 선배님들의 공을 받고, 또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더 믿음직스러운 포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손성빈은 곧장 미용실로 가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아직 입대까지는 며칠이 남아있지만, 미련 없이 삭발을 택했다.

손성빈은 “어차피 자를 것이니까 일찌감치 미용실로 갔다. 남은 기간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논산으로 가겠다”고 말한 뒤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 롯데 손성빈이 상무 합격 발표가 난 7일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있다. ⓒ손성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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