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대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치열한 기 싸움에 접어든 모양새다. 아직 본격적으로 테이블을 차리기도 전인데 구단들의 난색이 읽힌다. 결과적으로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개장한 FA 시장의 1호 계약은 한화 포수 최재훈이 터뜨렸다. 원 소속팀 한화와 5년 총액 54억 원(계약금 16억 원·연봉 총액 33억 원·인센티브 최대 5억 원)에 계약했다. 최재훈의 올해 성적을 놓고 봤을 때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올해 FA 시장의 기준점을 세웠다는 측면에서 눈여겨보는 시각도 있다.
이른바 S급, A급 선수들의 협상 테이블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다. 일부 구단들이 내부 FA 선수들과 만나고 있지만, 또 다른 구단들은 아직 내부 FA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거나, 혹은 시간을 두고 시장을 주시하겠다는 구단들이 많다. 구단으로서는 돌아가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대어들은 FA 시장의 일반적인 계약기간이었던 ‘4년’을 넘어 그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선수들로서는 그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초반에서 중반의 선수들이다. 4년 뒤에는 아무래도 현재보다 낮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바에는 6년 이상의 계약으로 뒤를 든든하게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더 안전한 카드가 되는 셈이다.
반대로 6년 계약은 구단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지금까지 4년 이상의 계약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나 혹은 아직 나이에 여유가 있는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따내곤 했다. 장기 계약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확실한 선수가 아니라면 꺼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FA 선수들을 잡으려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하는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다.
계약 기간이 길면 연 평균 금액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반대로 총액은 그만큼 불어난다. “100억 이상 혹은 그에 근접하는 계약이 꽤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여기서 기인한다. 구단들이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만큼, 애매한 지점에 걸쳐 있는 선수들의 계약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에이전트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그간 KBO리그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방식이 계약이 시도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실제 일부 에이전시에서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도 있다.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을 앞두고도 구단 또한 계산이 복잡한 만큼 양쪽을 만족시키는 창의적인 방식이 시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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