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기다림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전을 치른 톰 히튼.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과 인연을 맺은지 17년 만에 그라운드에 투입된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맨유의 수문장 톰 히튼(35).

맨유는 9(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영 보이즈와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했던 맨유는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으로 향하게 됐다.

맨유는 이날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조기에 토너먼트행을 확정 지었기에 누릴 수 있는 여유였다.

많은 선수가 출전 기회를 잡은 가운데 눈길은 끈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히튼 골키퍼였다.

맨유 유스를 거쳐 20041군 무대에 입성한 히튼은 벤치만 지켰다. 임대도 무려 6차례나 다녔다.

결국 히튼은 한번도 맨유 골문을 지키지 못한 채 2010년 팀을 떠났다. 이후 카디프 시티, 브리스톨 시티를 거쳐 번리에서 이름을 알렸다.

히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비슷한 시기에 1군에 합류해 팀을 떠났다가 화려하게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는 정반대였다. 맨유에서 뚜렷한 족적이 없었기에 조용히 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에도 히튼은 세 번째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팀에 다비드 데 헤아, 딘 헨더슨이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경기에 나서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랄프 랑닉 감독은 부담이 없는 경기에 히튼을 호출했다. 그리고 후반 23분 헨더슨을 대신해 히튼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20041군 팀에 합류한 뒤 17년 만에 맨유 골문을 지킨 순간이었다.

남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마친 히튼은 구단을 통해 엄청났다. 알다시피 내가 돌아온 것은 팀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오늘 밤은 그 첫 번째 기회였다라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순간이 일찍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보냈고 오늘 밤 출전하게 돼 기뻤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히튼은 이 곳에 늘 원정 팀으로 왔지만 오늘은 홈팀 유니폼을 입었다. 첫 대회 데뷔전은 분명 찬란한 순간이었다라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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