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긴 아스나위.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K리그2에서 뛰는 아스나위(안산 그리너스)가 ‘인도네시아 박지성’다운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9일 싱가포르 비샨의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며 4-2로 이겼다.

대회 첫 승을 거둔 인도네시아(승점 3점)는 다득점에서 앞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3점)을 끌어내리고 조 2위로 올라섰다.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안산에서 활약 중인 아스나위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기용했다. 아스나위는 수비에 첫 번째 임무를 둔 채 기회가 되면 장기인 속도와 저돌성을 살려 측면을 허물었다. 왕성한 활동량은 덤이었다.

이런 장점은 아스나위가 한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발판이자 생존의 무기였다. 인도네시아 박지성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날아스나위의 모습을 요약할 수 있는 한 장면이 나왔다. 인도네시아가 1-0으로 앞선 전반 16분 아스나위가 상대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드리블하는 캄보디아 선수를 매서운 속도로 따라간 뒤 깔끔한 태클로 공만 빼냈다.

마치 박지성이 대표팀 시절 일본과 이란을 상대로 보여준 투지와 태클 능력을 떠오르게 했다.

공교롭게도 이게 추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아스나위가 뺏어낸 공이 전방을 향했고 이반 디마스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아스나위의 허슬 플레이가 만들어낸 인도네시아의 득점이었다.

아스나위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주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신 감독이 믿고 내보낼 수 있는 1순위 카드인 셈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인도네시아는 오는 12일 조 최하위 라오스를 상대한다. 이어 15일에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한국인 사령탑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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