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드래곤즈 정재희는 FA컵 우승 전령사였다. ⓒ대한축구협회
▲ 전남 드래곤즈 정재희는 FA컵 우승 전령사였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을 주역은 '우승 파랑새' 정재희(27)였다.

정재희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구FC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해내며 4-3 승리에 기여했다.

1차전을 0-1로 패했던 전남은 합계 4-4로 동률, 그러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K리그2 최초의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권을 얻었다.

공격의 한 축으로 나선 정재희는 전반 39분 박찬용의 선제골에 절묘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후반 38부에는 사무엘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발로텔리의 패스를 받은 사무엘이 정재희에게 연결한 볼을 잡아 왼발로 경기를 끝낸 것이다. 종료 직전 에드가의 페널티킥이 비디오 판독(VAR)으로 무효가 되면서 정재희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흥미롭게도 이날 경기는 전남에서 올해 첫 출전 경기였다. 김천 상무를 통해 군복무를 했고 지난달 27일 전역해 전남으로 돌아왔다. 결승 1차전이 전역 사흘 전인 24일이었으니 없던 자원의 합류는 전남에 천군만마와 같았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정재희다. 측면 수비 자원이 없어 정재희가 책임져 공수 부담이 컸지만, 대구 홍정운의 퇴장 공백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전경준 감독은 "공격에 더 비중을 두는 포지션으로 활용하고 싶었는데 우리 측면 자원이 없었다. 정호진도 피로 골절로 풀타임 소화가 어려웠다"라며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정재희는 전남에 우승 기운을 몰고 왔다. 전역 직전 김천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경험하고 왔다. 자연스럽게 FA컵 우승에 기여하며 복덩이가 됐다. 
 
정재희는 "K리그2는 장기전, FA컵은 단기전 토너먼트다. 우승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어떤 것이 좋은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둘 다 정말 좋다"라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남 관계자는 "정재희의 훈련 기간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어떻게 보면 결승 1, 2차전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재희라는 복덩이가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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