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년 만에 꿈 이룬 구자욱…"우승을 아직 못 해봤어요"
작성일: 2021.12.11 20:1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8)은 10일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감격한 수상자였다. 올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외야수 부문에서 143표를 얻어 3위로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위로 고배를 마신 롯데 전준우(133표)와는 단 10표차였다.
극적으로 수상해서일까. 구자욱은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순간부터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눈물을 글썽였다. 본인도 처음 겪은 당황스러운 감정에 "모르겠다. 감격에 눈시울이 불거진 것 같다. 정말 꿈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기쁨을 표현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공신 가운데 하나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암흑기에 빠진 삼성은 무려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구자욱은 139경기에서 타율 0.306(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으로 활약했다. 107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22홈런-27도루로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수상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구자욱은 "팀 성적이 좋아서 받을 수 있었던 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쟁쟁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 않나. 팀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가식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같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야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목표했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때까지 20년이 걸렸다. 구자욱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사실 더 멋있게 차려입고 오고 싶었는데 오지랖인 것 같아서, 나비넥타이도 매고 싶었는데 너무 상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말았다. 정말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냥 매년 소망이었다. 야구를 시작한 지 딱 20년 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 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동안 수상하지 못할 때) 속상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하면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딱 하나가 부족한 것 같더라. 늘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겨울에 조명 밑에 서고 싶은 마음에 더 갈고 닦았던 것 같다. 매년 열심히 준비했지만, 야구가 정말 어려운 것 같고, 이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수상으로 삼성은 역대 최다 인원인 골든글러브 수상자 69명을 배출한 구단이 됐다. KIA 타이거즈(해태 포함)가 보유한 종전 기록 68명을 넘어섰다.
구자욱은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한 DNA를 갖고 있어 이런 상을 가장 많이 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매년 이 장갑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시즌을 잘 치러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0년을 기다린 황금장갑을 품은 구자욱이 이루지 못한 꿈은 아직 남아 있다. 삼성의 우승이다. 구자욱은 2012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했지만, 2015년에야 1군 무대를 밟았다. 삼성의 황금기가 끝나는 시점이었다.
구자욱은 "우승을 아직 못 해봤다.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고, MVP도 하면 좋겠다"며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