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유벤투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벤투스 시절 팀 내 규율에 따라 선수단에 선물을 돌린 일화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유벤투스)의 말을 빌려 경기 중 퇴장당한 호날두가 팀 동료 전원에게 아이맥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2018년 여름 숙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위해 호날두를 영입했다.

그렇게 호날두와 맞이한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는 발렌시아 원정을 떠났다. 그러나 경기 시작 30분도 안 돼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29분 호날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그는 자신과 경합 중 넘어진 선수의 머리 쪽에 손을 갖다 대며 화를 냈다.

발렌시아 선수들이 즉각 항의했고 양 팀 선수들이 엉켰다. 주심은 부심에게 설명을 들은 뒤 호날두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상대 선수를 향해 난폭한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억울하다고 항의했다. 눈물까지 보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유벤투스 안에서는 퇴장과 관련한 규정이 있었다. 어떤 잘못이든 퇴장을 당할 경우 선수단에 선물을 돌려야 한다는 것. 그러나 퇴장 판정이 억울했던 호날두는 버텼다.

매체는 “유벤투스 팀원들은 가차 없이 노트북을 선택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두 달 동안 규정을 지키지 않고 회피했다”라고 설명했다.

슈체스니는 “약 두 달 동안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 아이맥을 받았다”라며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소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호날두에게 노트북 선물을 받은 슈체스니였지만 그 역시 팀 규정에 울었다. 사유는 훈련 지각이었다.

슈체스니는 “화요일인 줄 알았는데 그날이 수요일이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내게 전화를 걸어 모두 훈련장에 있다고 말했다. 30분 지각했고 난 동료들을 위한 헤드폰을 샀다”라며 씁쓸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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