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 최용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강릉, 허윤수 기자] 강원FC의 극적인 잔류를 이끈 최용수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분 사이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을 4-1로 이겼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강원은 합계 스코어 4-2로 극적인 잔류를 확정 지었다. 1차전 승리 팀이 100% K리그1으로 간다는 통계마저 깨버린 결과였다.

경기 후 최 감독은 "1차전 앞두고 승강 플레이오프는 2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하고 내용보다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중요한 경기다. 선제 실점 했을 때 부정적인 기운보다는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 동점골이 빨리 터진 게 원동력이 됐다. 후반전에는 상대의 똑같은 패턴에 대처를 잘했다. 강원이 잔류하게 돼 기쁘고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보여줬다. 찾아온 팬들에게 좋은 결과 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돌아봤다.


Q. 베테랑의 득점 행진에 대해
- 이전 팀에서는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자원이 있었다. 현재는 이정협, 김대원을 빼면 득점력이 저조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해줬다. 전술적인 변화가 먹혔던 거 같다. 무거운 압박을 준 거 같아서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줬다. 

Q. 볼보이의 지연 행위에 대해서는?
- 볼보이 영역은 내가 관여할 게 아니다. 홈 이점은 전 세계에 다 있다. 신경 안 쓴다. 관여하고 싶지도 않다.

Q. 이광연을 자주 기용하는 배경에 대해?
- 이범수의 장점도 있다. 사실 바이오가 제공권을 따주지만 득점을 해주는 선수가 아니다. 순간 반응과 선방 능력, 민첩성, 예측이 나쁘지 않아서 이광연을 썼다. 오늘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다. 한국 축구에서 키워야 할 친구고 믿음에 보답해줬다.

Q. 마사와 긴 대화를 하던데?
- 일본어로 대화했다. 지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왜 여기서 나가게 됐는지 등에 대해 말했다. 내년에 2부에서 열심히 해서 승격하길 바라는 격려를 했다. 1차전 후 마사가 압도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게 실수였던 거 같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다들 아시다시피 축구에서 압도적인 경기는 있을 수 없다.

Q.2018년 승강 PO와 비교하자면?
- 경기에 접근하는 마음 가짐부터 달랐다. 원정 다득점으로 숨쉴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2부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우릴 괴롭혔다. 나부터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하고 하고자 하는 걸 하고 일대일 비교를 하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경기를 두 번 하다보니 지도자 직업 자체가 쉽지 않은 거 같다. 피 말린다.

Q. 앞으로의 준비는?
- 팀에 오고 이전 김병수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좋은 부분은 계승하고 K리그1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이영표 대표와 잘 상의하겠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선 소통을 더 해야 할 거 같다.

Q.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이 있다면?
- 이 자리에서 말 할 부분은 아닌 거 같다. K리그1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구단과 잘 얘기하겠다.

Q. 결과적으로 11위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 옳았던 거 같은데?
- 무게 중심을 앞으로 했다간 FC 서울을 상대로 1점도 못 챙길 거 같았다. 1단계, 2단계 계획을 세워서 준비했다. 

Q. 대전의 승격을 바라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심정은?
- 프로 구단 중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대전이 얼마를 투자하느냐는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생존뿐이었다.

Q. K리그1에서 원하는 성적은?
- 선수 수급 과정이나 팀 컨디션을 봐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파이널A가 목표고 그 다음은 ACL 출전권이다. 

Q. 점차 커졌던 제스처에 대해?
- 선수들도 내 리액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열정적인 자신감을 공유하자는 의미였다.

Q. 전술에 가장 부합했던 선수가 있다면?
- 1차전에 중원 두 명을 두고 뚜껑을 열어봤다. 마사, 이현식에게 밀렸다. 그래서 3명의 미드필더를 뒀던 게 효과를 봤다. (특정 선수를 꼽자면?) 모두가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정 선수보다는 전체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Q. 이영표 대표와 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민성 감독은 당장 최용수 감독에게 어떤 말을 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 치열한 승부의 세계이기에 다 이해한다. 쭉쭉 성장해나갈 지도자다. 팀도 잘 만들었다.

이 대표와는 많은 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팀을 위한 소통을 평소에 많이 한다. 선수 출신으로 많은 경험이 있기에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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