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격을 향한 대전하나시티즌의 도전이 마무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강릉, 허윤수 기자] 승격에 인생을 걸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전진이 멈췄다. 7년의 기다림이 있었고 마지막 문턱만을 남겨두고 있었기에 더 진한 눈물이 선수와 팬들의 얼굴을 감쌌다.

대전은 12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FC1-4로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대전은 합산 스코어 2-4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올 시즌 대전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초보 사령탑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었다. 그만큼 패기도 넘쳤고 불안 요소도 있었다.

시즌 초 수비진이 안정되지 않아 많은 실점을 했고 확실한 킬러 공격수의 부재도 컸다. 큰 기대를 했던 바이오의 몸 상태도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에서 강팀을 잡고 기대감이 커질 법하면 번번이 하위권 팀에 발목 잡혔다.

대전은 이런 고비를 모두 넘겼다. 이 감독은 백스리 활용도를 높이면서 베테랑 수비수 이웅희와 미드필더 박진섭을 통해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또 주포의 공백을 여러 선수가 메우며 팀으로 득점했다.

팬들도 열정적이었다. 지난 7월 무기력한 패배 후 대전 서포터즈의 콜리더가 따끔한 일침으로 이 감독과 선수단을 일깨웠다.

여기에 임대생 마사가 불씨를 더 타오르게 했다. 지난 10월 안산그리너스전 해트트릭 이후 승격, 인생 걸고 합시다. 합니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이 감독까지 많이 배웠다고 할 정도였다.

▲ 인생을 건 도전을 펼쳤던 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남드래곤즈를 물리쳤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리그 2위 팀인 FC안양까지 집어삼켰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악재도 있었다. K리그1 경기 일정이 순연된 탓에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대전은 강원과의 1차전을 잡아내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날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K리그1 마지막 한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한번 변한 폭풍 같은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고조의 분위기에서 맞이한 시험대를 넘지 못했다.

대전은 또다시 승격에 실패했다. 7년의 기다림 끝에 눈앞으로 다가왔던 승격이란 단어를 1년 뒤로 미루게 됐다.

종료 휘슬과 함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전 관계자는 선수들이 너무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할 정도였다.

대전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래 멈춰있을 순 없다. 다시 인생을 걸 준비를 해야 한다. 팀을 위해서라도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 전 현장에서 만난 대전 팬 김혜민(22) 양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이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항상 이 자리에 있으니까요.”

▲ 변함없는 응원을 약속한 김혜민(가운데) 양.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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