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철민.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개그맨 김철민(김철순)이 세상과 작별했다.

18일 오전 9시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에서 이틀 전 5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김철민의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은 장지인 용인 평온의 숲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김철민은 2019년 7월 허리 통증으로 쓰러진 후 폐암 4기 판정을 받아 약 2년 5개월간 폐암으로 투병했다. 암 투병 중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자가 항암치료를 시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상태가 악화돼 8개월 만에 복용을 중단했다.

지난 8월에는 "현재 몸 상태로는 항암치료를 더 이상 할 수가 없다"며 더 이상의 치료는 힘들다고 자신의 상태를 알려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항암치료 중단에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 온 김철민은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 있는 상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끝까지 버티겠다.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했다.

또 "포기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 "여러분들의 사랑 너무 고맙다"고 했고, "죽을만큼 아프다"면서도 "오늘 하루가 선물", "하루하루가 소풍"이라고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임종을 불과 6일 앞둔 지난 10일에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지 6일 만에 그는 세상 소풍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

김철민의 형인 고(故) 김갑순 역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김갑순은 나훈아 모창 가수인 너훈아로 인기를 얻었다.

폐암 판정을 받은 후 김철민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부모님도 20년 전에 폐암,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친형인 너훈아 역시 간암으로 떠났다. 자기 전에 항상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한다. '아직 나를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라고 호소했다.

1964년 1월생인 김철민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 2007년 MBC '개그야'에서 '노블 X맨'에 출연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대학로에서 오랜 시간 거리 공연을 하며 '버스킹의 원조'로 불리기도 했다.

▲ 고(故) 김철민.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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