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무바달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드레이 루블레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안드레이 루블레프(24, 러시아, 세계 랭킹 5위)가 앤디 머레이(34, 영국, 134위)를 꺾고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했다.

루블레프는 19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무바달라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머레이를 세트스코어 2-0(6-4 7-6<2>)으로 이겼다.

이 대회는 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연말, 혹은 연초에 개최하는 이벤트 대회다. 남자부는 6명, 여자부는 2명이 초청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초청돼 매년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2009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했다. 초대 챔피언인 머레이는 2015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35, 스페인, 세계 랭킹 6위)을 2-0(6-3 7-5)으로 꺾었다.

2016년 ATP 1000시리즈 마드리드 오픈 이후 5년 만에 나달을 만난 머레이는 자존심 승부에서 웃었다. 그러나 '영 파워' 루블레프의 강한 공격에 흔들리며 세 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루블레프는 지난 5월 ATP 투어 로테르담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3번 ATP 투어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1월 호주오픈 8강에 진출한 루블레프는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세계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 앤디 머레이

루블레프와 머레이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지난 5월 ATP 투어 로테르담 오픈 16강에서는 루블레프가 머레이를 2-0(7-5 6-2)으로 눌렀다. 7개월 만에 이벤트 대회인 무바달라 챔피언십에서 만난 이들의 대결은 루블레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4-4에서 뒷심을 발휘한 루블레프는 6-4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루블레프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강한 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운 루블레프는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머레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전성기 시절의 '그물망 수비'가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3-4에서 머레이는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브레이크에 성공한 그는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전세를 뒤집었다.

루블레프는 강서브가 다시 위력을 발휘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루블레프는 내리 4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루블레프가 7-2로 타이브레이크를 이기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한편 앞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데니스 샤포발로프(22, 캐나다, 세계 랭킹 14위)가 나달에게 2-1(6<4>-7 6-3 10-6)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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