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비시즌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KIA는 22일 양현종과 이날 협상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장정석 신임 단장과 양현종이 처음 식사한 것을 시작으로 4번째 마주앉은 KIA와 양현종은 하루종일 이어진 협상 끝에 공감대는 형성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날 KIA는 최종안을 제시했고 양현종 측에서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설명. 기존에 알려진 대로 보장액과 옵션 금액 규모 사이에서 양측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시즌을 9위로 마친 뒤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팀을 전반적으로 쇄신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과 면접을 보며 공통적으로 "명가의 재건을 위한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재건에 필요한 존재가 바로 에이스. 이 때문에 KIA도 양현종이 필요하고, FA로 한국에 돌아온 양현종 역시 KIA로 복귀를 꿈꿨다. 양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은 계약 조건이 양측의 간극을 벌렸다.

이 상황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FA 외야수 나성범이라는 후문이다. KIA는 나성범과 150억 원 대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발표된다면 2017년 최형우 영입 이후 KIA의 첫 대대적인 외부 FA 영입이기에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계약이고 팀의 업적이다.

그러나 KIA는 양현종을 대우하기 위해 나성범 계약 발표는 그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구단 관례 상 양현종의 발표가 나와야 나성범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나성범의 거처도 양현종의 협상이 타결돼야 정해질 예정이다.

양현종은 현재 KIA가 소홀히 할 수 없는 에이스다. 그러나 나성범 역시 현재 KIA 선수단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만한 대형 스타 플레이어다. 양현종과 나성범 계약은 별개 사항이 돼야 한다. 양현종을 대우하면서 나성범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KIA의 중간 교통정리가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