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쓴 두산 이형범.ⓒ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박정현 인턴기자] FA 계약 만큼이나 보상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들어 성공 사례가 여럿 등장하면서 보상 선수가 'FA급' 주목을 받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22일에는 삼성이 LG로부터 '넘버2 백업 포수' 김재성을 영입하고, 두산이 NC의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이었던 내야수 강진성을 지명했다. 1차 지명 출신 유망주와 주전급 1루수의 보상 선수 이적이다.   

2017년 이후 지난 5년만 돌아봐도 성공 사례가 적지 않다. 보호 명단에서 빠진 선수가 한 팀의 필승조가 되거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하는 든든한 주전이 된 경우가 나왔다. 보상 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이 차우찬의 보상 선수로 오른손 투수 이승현을 데려왔다. LG 시절에도 빠른 공을 던졌던, 그러나 확실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던 이승현은 삼성에서 필승조로 성장했다. 2019년 34경기 2승 1패 8홀드 37이닝 평균자책점 1.95를, 2020년에는 65경기 1승 2패 14홀드 54⅓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보상 선수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겨 재미를 본 팀도 있다. 2019년 이형범은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성공신화를 썼다. 이적 첫해 67경기 61이닝 6승 3패 19세이브 평균 자책점 2.66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NC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두산 이적 후 빛을보며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2021년 보상선수로 이적한 두산 키스톤 콤비를 뺄 수 없다.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삼성과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온 박계범과 강승호는 두산 이적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을 했다. 박계범은 118경기 타율 0.267 5홈런 46타점, 강승호는 113경기 타율 0.239 7홈런 37타점으로 내야진에 힘이 됐다. 

그러나 '보상 선수는 보상 선수일 뿐'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수도 있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했다. 롯데는 나원탁을 보상선수로 지목했다. 나원탁은 2018시즌 개막전 선발 포수로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경기 타율 0.125를 기록 후 현역 입대했다. 제대 후 투수에 도전하며 투타 겸업을 선언했다. 포수에서 외야수로도 전향해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이 필요하다.

두산 박정수도 빠른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용찬의 FA 보상선수로 NC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정수는 2020시즌 22경기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잠재력을 깨는 듯 보였다. 선발, 중간이 모두 가능해 힘이 되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12경기 등판 3승 3패 평균자책점 7.42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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