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외야수 나성범이 친정팀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KIA는 23일 나성범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의 FA 계약이다. 

2012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드래프트 2라운드로 입단한 뒤 팀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나성범은 대형 계약으로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광주에 입성하게 됐다. 

계약이 발표된 지 약 3시간 후 나성범은 자신의 SNS를 통해 10년 동안 몸 담았던 NC 다이노스의 팬들에게 손편지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데뷔 후 한 번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NC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거라고 장담한다. 내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값없이 선물해준 것이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는 작별의 말을 남겼다. 


다음은 나성범의 SNS 편지 전문.

NC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저는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제겐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제 첫 집을 창원에 장만하였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 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서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혹시 제가 NC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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