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클린업 트리오 새 판을 짠다.

KIA는 23일 FA 외야수 나성범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만 33살이 되는 나성범은 FA 잭팟을 터뜨리며 이적했다. 사실상 현역 생활을 고향팀에서 마무리한다. 

김종국 신임 감독에게는 통 큰 선물이었다. 김 감독은 가뜩이나 약한 타선에 최원준의 입대로 인한 빈자리까지 고민이 컸을 터. KIA의 신임 대표이사, 단장은 발빠르게 움직이며 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나성범을 김 감독의 품에 안겼다.

김 감독은 영입 발표 후 '스포티비뉴스'에 "기존에 우리 팀이 중심이 많이 약했다. 새로 올 외국인 선수와 함께 최형우, 나성범을 중심 타선에 포진시켜놓고 득점권 타율을 기대하고 있다. 최형우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 선수는 중심 타선 역할을 기대한다"며 나성범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나성범은 김 감독의 말처럼 KIA의 중심타선 걱정을 확 덜어줄 수 있는 카드다. KIA의 올 시즌 중심타선 타율은 0.235로 전체 10개 팀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전체 홈런도 66개(10위)로, 1위 SSG 랜더스(185개)보다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최형우가 안구 질환 등으로 고생했고 프레스턴 터커는 기대 밖 부진으로 시즌 후 팀과 결별했다.

2012년 NC에서 데뷔한 나성범은 통산 4763타석 중 3번타자(4061타석)로 가장 많이 나섰고 클린업 트리오(4553타석)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2012년 이후 통산 타율(0.312), 홈런(212개), 타점(830개) 모두 리그 전체 3위에 오를 만큼 파워와 해결사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검증된 해결사 최형우와 함께 나성범, 그리고 새로 뽑을 외국인 타자까지 KIA가 내년 중심타선에 기대하는 수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외국인 시장에서 팀의 기대에 적합한 외국인 타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가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를 갖추며, 내년 반격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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