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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루키들의 ‘워너비’ 선배였던 손아섭 “NC에도 좋은 선수들이…”

작성일: 2021.12.25 17: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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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동료들을 떠나야 하는 손아섭(가운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언젠가부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새로 입은 이들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이 나오면 대다수가 같은 대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롯데에서 가장 노력하는 선수로 알려진 손아섭(33)이었다.

후배와 동료들이 모두 인정하는 손아섭은 노력의 대명사로 통한다. 데뷔 초기에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훈련과 학습으로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정립했고, 이를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났다.

양정초~개성중~부산고를 나온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데뷔전으로 치른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감격의 첫 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대장정을 시작했다.

물론 화려한 꽃이 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7년을 단 1안타로 마친 신예 외야수는 이듬해 말 이름 석 자를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바꿨다. 야구를 더 잘하려는 마음 하나에서였다. 그리고 2010년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놓치지 않더니 올 시즌 마침내 KBO리그 역대 최연소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이 15년간 쌓아올린 공든 탑을 가장 먼저 알아준 이는 동료와 후배들이었다. 바로 옆에서 손아섭의 피나는 발전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KBO리그 최고의 노력형 교타자를 꼽을 때 손아섭이라는 이름을 주저 없이 내뱉었다. 또,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신예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워너비의 표본 역시 손아섭이었다.

손아섭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NC 다이노스 이적이 확정된 24일 연락이 닿은 손아섭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나를 꼽을 때마다 정말 기뻤다.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가 어린 후배들을 더 잘 챙겨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더 이상 롯데 후배들과 한솥밥을 먹을 수 없게 됐다. 이날 NC와 4년 총액 64억 원의 FA 계약을 발표하면서 정든 사직구장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이적을 결정하면서 후배들이 가장 먼저 눈에 밟혔다. 계약 발표 후 후배들로부터 정말 많은 연락이 오고 있는데 그럴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더는 책임지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큼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손아섭은 NC 유니폼을 입고 내년 그라운드를 누빈다. NC 역시 최근 세대교체를 통해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름을 알렸다.

손아섭은 “NC에도 좋은 후배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롯데에서처럼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짙은 아쉬움 속에서 롯데를 떠나는 손아섭은 조만간 사직구장을 찾아 라커룸을 정리한 뒤 동료들과 구단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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