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는 흔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주자 정훈, 이적 아닌 금액이 관건
작성일: 2022.01.01 03: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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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단장 부임 이후 고효준 전준우 이대호의 계약은 모두 해를 넘겼다. 선수들과 구단의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 셈이다. 특히 구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대호는 지난해 캠프 시작 직전에야 도장을 찍었다. 이적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알면서도 팬들은 어쨌든 타결 소식을 끝까지 기다려야 했다.
구단의 뚝심이 합리적인 계약을 만들어낸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많았지만, 주축 선수들과 원 소속구단 협상 과정을 지켜보는 후배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야구계에서 적잖이 흘러나온 바 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데 선수를 처음으로 놓쳤다.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손아섭이 NC로 떠나며 롯데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롯데는 이번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웠지만, 때로는 비합리가 우선하는 FA 시장에서 너무 안일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롯데의 제시액은 NC나 수도권 다른 팀에 비해 떨어졌고, 결국 기다리다 못한 손아섭은 자신의 요구액을 그대로 수용한 NC의 손을 잡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금액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났다.
이제 2022년 KBO리그 FA 시장의 마지막 주자인 정훈(35)의 계약에 관심이 몰린다. 올해는 FA 시장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거의 대다수 선수들이 해를 넘기기 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022년으로 넘어간 유일한 선수가 정훈이다.
정훈 협상도 애당초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우선 근래까지 단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보통 협상은 실무진에서 진행하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단장이 ‘등판’해 결판을 짓기 마련이다. 성 단장이 정훈을 처음으로 만난 건 지난달 29일로 알려졌다. 돌려 말하면, 단장과 선수가 직접 만난 만큼 이제는 서서히 뭔가의 합의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야구계에서는 현시점에서 정훈에 관심을 보이는 타 팀은 없는 걸로 보고 있다. 사실 지난해 성적과 보상 규모만 놓고 보면 정훈도 매력이 큰 선수다. 그러나 나이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무엇보다 정훈의 주 포지션인 1루는 이미 외국인 선수나 국내 거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팀들이 이런 이유를 들어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적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상황에서 롯데의 합리적인 가격 베팅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에이전트는 “성민규 단장의 스타일상 손아섭을 놓쳤다고 정훈에 금액을 확 높여 제시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점쳤다. 손아섭의 경우는 2개 팀이 레이스에 뛰어들자 뒤늦게 제시액을 높인 경우지만, 정훈 시장을 확인한 롯데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자신들의 기조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이적보다는 금액이 얼마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을 놓친 롯데도 정훈을 남겨야 할 명분은 있는 팀이다. 두 선수가 다 빠져 나가면 내년 타선 구성에 변수가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떤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지 마지막 FA 주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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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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