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배우 지현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지현우가 '2021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2021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가수 성시경, 배우 김소현, 이도현이 MC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상은 30% 이상의 시청률을 내고 있는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의 주인공 지현우에게 돌아갔다. 시상대에 오른 지현우는 "'신사와 아가씨'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요즘 촬영 중간에 식당을 가면 어머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반찬도 챙겨주시고, 그런 것에서 사랑을 많이 느낀다. 요즘 드라마 보는 게 낙이라고 말씀주시는데 항상 이분들께 힘이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고 마음의 온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감수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현우는 '신사와 아가씨' 출연진과 제작진,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세희에게 "신인이라서 제가 많이 고생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세희 씨한테 너무 감사하다. 세희 씨의 존재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 '2021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로운. 제공|KBS
▲ '2021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정수정. 제공|KBS

신인상의 영예는 김요한, 나인우, 로운, 이세희, 정수정, 박규영이 누리게 됐다. 이들 모두 수상을 기대하지 못한 듯, 다소 들뜨거나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달이 뜨는 강'에 급히 투입되어 극을 무사히 마무리한 나인우는 자신에게 한마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나인우는 "종찬(본명)아. 고생 많았고 네가 존재하기에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네가 있는 거다. 항상 겸손하고 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길 바란다. 종찬아. 축하한다"고 말했다.

로운 역시 스스로 격려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로운은 "조금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제 어떤 부분이 있다. 그 부분한테 처음으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저를 존재하게 해준,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수정은 "데뷔한 지 12년이 됐는데 신인상을 처음 받아봤다. 첫 KBS 작품인데 상을 받게 돼서 좋다"고 얘기했고, 박규영은 "2021년은 다시 한번 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달리와 감자탕'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함께한 배우들과 제작진에 감사를 표했다.

▲ '2021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배우 박규영(왼쪽), 김민재. 제공|KBS

▲ '2021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배우 진영. 제공|KBS

베스트커플상은 '달이 뜨는 강' 김소현-나인우, '달리와 감자탕' 김민재-박규영, '학교 2021' 김요한-조이현이 차지했다. 김소현은 "한 달 동안 만들어낸 케미였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잘 어울리는 걸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고, 나인우는 "두말할 것 없이 소현 씨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월의 청춘' 이도현-고민시, '연모' 박은빈-로운,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이세희, '경찰수업' 차태현-진영도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유일한 남남 베스트커플상 수상자인 진영은 "솔직히 수정 씨랑 받을 줄 알았다"고 말했고, 차태현은 "나도 별로"라고 받아쳐 폭소를 안겼다. 또한 차태현은 "2015년에는 김수현 씨랑 받았다. 저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구색을 맞추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 수상자는 로운, 진영, 김소현, 박은빈이었다. 로운은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다는 건 그만큼 큰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다.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매일매일이 너무 막막하다. 정답은 또 없다"며 "신인상 수상할 때 손에 땀이 많이 나서 마르지 않았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상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연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가지고 좋은 연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진영은 "값진 상을 받아서 기분이 얼떨떨하다. 5년 전에 KBS에 신인상을 받으러 왔었는데 언제나 시상식은 떨린다. 투표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경찰수업'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감독님, 차태현 선배님, 홍수현 선배님, 수정이 감사하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모든 게 다 어색했다. 차태현 선배님이 2~3년 만에 촬영을 처음 하는 거였는데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대철과 함께 조연상을 받은 이이경은 독특한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 이이경은 "자기야"라고 외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상대방은 이이경의 어머니였다. 이이경의 어머니는 "좋은 결과가 있어서 엄마, 아빠가 너무 기분이 좋다. 고마워 이경아. 많은 사람들께 즐거움 주는 배우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이이경은 "생방송이니 끊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월의 청춘'으로 여자 조연상을 받은 금새록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작가님께서 작은 위로와 그날의 불씨를 전하고 싶다는 시놉시스를 쓰셨다. 그걸 보고 가슴 한켠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수련이라는 인물이 너무 욕심났고, 배우로서 그 작품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이수련이라는 인물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작가님, 감독님,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2021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이도현. 제공|KBS
▲ '2021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김소현. 제공|KBS
▲ '2021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박은빈. 제공|KBS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윤주상, 박하나, 홍은희에게,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류진, 소이현, 한다감에게 돌아갔다.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은 김민재, 정용화가 탔다. 특히 그간 상복이 없었던 홍은희와 류진은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홍은희는 "데뷔한 지 23년, 24년 정도 됐는데 이 무대가 낯설다. TV로만 보던 해가 많아서 그런지, 꿈에 그리기도 했지만 막상 서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감격했고, 류진은 "상상도 못 했다. 1999년 KBS에서 신인상을 받은 이후로 상을 처음 받는 거라 너무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떨린다"고 말했다.

이도현, 차태현, 김소현, 박은빈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도현은 "남동생한테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동생이 몸이 조금 아픈 친구다. 그 아이를 보면서 항상 초심을 잡고 연기를 더 열심히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제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울컥해 감동을 안겼다.

김소현은 지수의 하차로 겪었던 위기를 간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소현은 "드라마가 멈출 때도 끝까지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이 끝까지 웃음을 안 잃어주셨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끝까지 방송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박은빈은 "극 중 휘가 오라버니와 뒤바뀐 삶을 대신 살면서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일에 휩쓸리게 된다. 휘는 마지막에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선택을 책임진다. 이가 완연한 행복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서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연기를 선택하고, 매순간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항상 고되고 힘든 순간들마다 지나고 보면 함께해 주셨던 분들이 있으셔서 버틸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다음은 '2021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지현우('신사와 아가씨')

남자 신인상=김요한('학교 2021'), 나인우('달이 뜨는 강'), 로운('연모')

여자 신인상=이세희('신사와 아가씨'), 정수정('경찰수업'), 박규영('달리와 감자탕')

남자 청소년연기상=서우진('신사와 아가씨'), 조이현('오월의 청춘')

여자 청소년연기상=이레('안녕? 나야!'), 최명빈('연모')

베스트커플상=김소현·나인우('달이 뜨는 강'), 김요한·조이현('학교 2021'), 김민재·박규영('달리와 감자탕'), 이도현·고민시('오월의 청춘'), 박은빈·로운('연모'), 지현우·이세희('신사와 아가씨), 차태현·진영('경찰수업')

남자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박성훈('희수')

여자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김새론('그녀들'), 전소민('희수')

작가상=김사경('신사와 아가씨')

남자 인기상=로운('연모'), 진영('경찰수업')

여자 인기상=김소현('달이 뜨는 강'), 박은빈('연모')

남자 조연상=이이경('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최대철('오케이 광자매')

여자 조연상=함은정('속아도 꿈결'), 금새록('오월의 청춘')

남자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윤주상('오케이 광자매')

여자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박하나('신사와 아가씨'), 홍은희('오케이 광자매')

남자 우수상 일일드라마 부문=류진('속아도 꿈결')

여자 우수상 일일드라마 부문=소이현('빨강 구두'), 한다감('국가대표 와이프')

남자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김민재('달리와 감자탕'), 정용화('대박부동산')

여자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권나라('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고민시('오월의 청춘')

남자 최우수상=이도현('오월의 청춘'), 차태현('경찰수업')

여자 최우수상=김소현('달이 뜨는 강'), 박은빈('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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