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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한국 대표' 주세종 "사명감 느낀다…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

작성일: 2022.01.08 05:00 김성연 인턴기자,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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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주세종.

[스포티비뉴스=시흥, 김성연 인턴기자, 서재원 기자]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지난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한 주세종(31)에게 지난 시즌은 무엇보다도 아쉬운 시간이었다. 주세종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해외에 나가서 경쟁하고 적응하다 보니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빨리 적응해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그는 2020시즌이 끝난 후 FC서울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K리그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동, 중국 등 다수의 리그에서 그에게 관심을 표했고, 이미 훨씬 전부터 그에게 좋은 제안을 해온 감바 오사카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주세종은 지난달 3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J리그에서 첫 시즌을 돌아봤다.

▲ ⓒ감바 오사카 공식 인스타그램

“더 좋은 리그에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일본행을 택한 데에는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영향이 컸다.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그는 해외 리그 진출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생겼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뛴 후 ‘내가 지금까지 한 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K리그에서 하고 있는 것들에 자부심이 있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라며 “더 큰 곳으로 가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다음 월드컵에서는 후회 없이 이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열망을 드러냈다.

유럽 리그를 모델로 삼고 있는 J리그는 그에게 좋은 선택지 중 하나였다. 일본에서도 그의 강점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정교한 킥력과 정확한 롱패스는 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인 독일전에서 손흥민에게 정확한 롱패스로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그는 경기 평균 4.2개의 롱패스를 했고 팀 내 같은 포지션 선수 중 가장 높은 71.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세종은 “일본에서도 감독님이 (패스를) 많이 원하셨다. 처음 캠프에 갔을 때부터 (미야모토 츠네야쓰) 감독님이 나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세워놓고 사이드를 체인지했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한 훈련을 하셨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 선수로서 그런 부분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9년 동안 활약한 주세종에게 J리그는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주세종은 “K리그에서보다 J리그에서 조금 더 힘들었다. K리그는 경기 중간중간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씩 숨 돌릴 틈이 있는데 J리그는 경기 내용이나 상황보다는 양 팀이 준비해 온 것들을 하고자 하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 템포가 더 빠르다. 그 경기장에서의 템포를 맞추는 것이 내게는 더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 ⓒ감바 오사카 공식 인스타그램

“무엇이 바뀌었는지 보여드릴 수 없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많은 기대와 함께 일본으로 향했지만, 낯선 타지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주세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지난 3월을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았다. 3월 초 감바 오사카 선수단 내 집단 감염 여파로 리그 5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는 “캠프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일본 축구에 적응해 가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었다. 시즌 시작하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가 아예 취소됐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또한 지난 3월 말 약 10년 만에 성사된 친선경기 차원의 한일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출국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주세종은 "일본으로 이적한 후 첫 대표팀 경기였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시즌 초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그를 활발히 기용했던 미야모토 감독이 시즌 초 성적 부진을 사유로 리그 시작 두 달 만에 경질됐다. 미야모토 감독 시절 리그 10경기 중 9경기에 나선 반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마쓰나미 마사노부 감독 대행 부임 이후에는 28경기에서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세종은 "(미야모토) 감독님이 나를 많이 믿어주셨고 좋은 말씀도 아낌없이 해주셨기에 더욱 아쉬웠다. 새로운 감독님이 원하시는 방향에 또다시 맞춰가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계속 가고 싶습니다”

줄어든 출전 시간으로 대표팀에서 그의 입지도 자연스레 줄었다. 주세종은 “계속 예비 명단만 들어가니까 너무 아쉬웠다. 또 (김)영권이 형이랑 같은 팀에 있는데 영권이 형은 계속 가고 나는 못 가다 보니 아쉬움이 더 컸다. 생각해보면 경기를 뛰어야 몸 상태는 어떤지 감독님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이후에는 빨리 경기를 뛰어서 대표팀에 복귀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주세종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표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서 주세종이 일본행을 택한 것이 어려운 선택이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경기 출전이 적은 주세종을 발탁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벤투 감독의 입장이다. 벤투 감독은 주세종에게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어서 힘들더라도 네가 이겨내야 한다”라며 이겨내면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에 대한 주세종의 믿음도 강하다. 주세종은 “감독님이 처음에 ‘우리는 이렇게 할 거야. 팀이 좋든 나쁘든 이렇게 할 거니까 너희는 이거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자’라고 말씀하신 게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어느 팀을 만나도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한 결과가 이제야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감독님에게 믿음이 생기니까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가도 이질감이 없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곽혜미 기자

“일본에서 성공한 K리그 출신 한국 미드필더가 없어요”

J리그 해설자는 주세종이 경기에 나설 때면 그를 ‘한국 대표 선수’라고 설명한다. 이에 주세종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한국 대표 선수로서 일본에서 성공한 한국 미드필더가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다음 시즌 잔류를 택했다. 주세종은 “(일본행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라며 “지난 시즌에 보여드린 게 많지 않아서 다음 시즌에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일본에서 잘할 수 있는 한국 미드필더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보여줘야 또 다른 후배나 동료가 J리그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시즌부터 토모히로 카타노사카 감독이 감바 오사카 지휘봉을 잡는다. 감바 오사카에서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토모히로 감독은 지난 2016부터 5시즌 간 오이타 트리니타를 이끌며 팀을 J3에서 J1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주세종은 “말을 많이 하셔서 목캔디 회사에서 후원을 해줄 만큼 열정적이고 소리도 많이 지르시는 분이라고 들었다”라며 “전술적으로도 일본에서 유명한 분이시다. 감독님과 함께하면 재미있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주세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지난 12월 발표된 터키 전지훈련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이를 새로 지휘봉을 잡은 (토모히로) 감독의 축구를 처음부터 함께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감바 오사카에) 새로운 감독님이 선보이는 축구를 통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벤투 감독님이 불러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음 시즌 주세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목표는 득점이다. K리그에서 189경기에 출전해 13골, 25도움을 기록한 주세종은 아직 J리그 득점이 없다. 득점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대학교 이후로는 득점 욕심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경기를 잘 만들어주고 우리 팀 선수들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게 도와주자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다. 일본에서도 안 보이는 곳에서 내가 희생하고 팀이 잘 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이어 “한국에 왔더니 가족들의 의견은 달랐다. 아내가 아들도 있으니 이제 골 좀 넣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년에는 기회가 있을 때는 슈팅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 ⓒ스포티비뉴스DB

“한국 축구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일본 리그를 경험한 이후 주세종은 다른 리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가 축구화를 벗기 전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미국 진출이다. 주세종은 은퇴 후 지도자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마케팅, 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해서 영어를 배우고 스포츠 산업의 강국 미국에서 대학원도 가고 축구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라며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내 경험을 토대로 다른 선수들에게 빨리 제일 좋은 것을 전해주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저희 세대는 다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차두리 코치님이 계시고, (구)자철이 형, (기)성용이 형도 그렇고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한국 축구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손)흥민이, (황)인범이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더 발전하고 더 많은 걸 배우려고 가는 거지만 거기서 배운 것을 나중에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다들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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