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김진규(왼쪽)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의 적극성이 눈에 띈 경기였다.

축구대표팀으 1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아이슬란드와 올해 첫 친선경기를 가졌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 1월에는 2주 전지훈련이 가능하다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안탈리아에서 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이날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실력 점검에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평소 자주 활용한 4-2-3-1 전형에 선수들을 맞췄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에 백승호(전북 현대)의 짝으로 김진규를 선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선발 11명 중 유일하게 경기 경험이 없었는데 이날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김진규는 시작부터 일을 냈다. 공수 중간 절묘한 위치에서 볼을 운반하다 배급하며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5분 조규성(김천 상무)의 선제골도 김진규의 패스가 있어 가능했다. 후방에서 과감한 로빙 침투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았고 골이 됐다. 공간을 향해 가는 조규성에게 김진규의 용기 있는 한 방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효과로 이어졌다.

김진규는 백승호와 역할 분담을 적절히 하며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도 보여줬다. 29분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 골로 3-0으로 벌어진 뒤에도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후반에도 김진규는 벤투 감독에게 기회를 얻었다. 중앙 미드필더의 경우 정우영(알사드)이라는 중심이 있지만, 없는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데 김진규는 열심히 뛰며 자신을 어필했다.

결국 28분 골까지 넣었다.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김건희와 2대1 패스를 받아 슈팅한 것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왔고 다시 잡아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는 세트피스 키커로도 활용됐다. 소속팀에서 하던 역할 그대로였다. 5-1 승리, 꿈에 그리던 데뷔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김진규 덕분에 기분 좋은 두통이 생긴 벤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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