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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추가요' 에이스 김광현의 '진화'

작성일: 2016.03.17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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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올 시즌 뒤 완전한 FA(프리에이전트)가 된다. 개인 통산 100승뿐만 아니라 더 큰 목표가 달린 2016년.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28)의 2016년 시즌 준비는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롭다.

김광현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3-0으로 이기면서 김광현은 시범경기 선발승에 성공하는 한편 지난 10일 광주 KIA전 2이닝 무실점에 이어 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10일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8km의 공을 던지며 구위를 뽐냈으나 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고 3회 조한욱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강한 바람 때문에 광주의 체감 기온이 영상 2~3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이닝 동안 21개의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10개를 던졌다. 주 무기였던 슬라이더는 단 두 개만 던졌다. 구속 128~136km의 스펙트럼을 보여 준 김광현의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 7개, 볼 3개로 기본 제구는 좋았다.

김광현은 추운 날씨 속에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데 대해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고 날씨가 좋은 날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그 예고대로 김광현은 6일 후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에게 고척돔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쿠바와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을 남긴 곳이다.

날씨 변수가 없는 데다 좋은 기억까지 남긴 고척돔에서 김광현은 5이닝 노히트로 위력을 보였다.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150km였는데 3회까지 김광현은 커브 없이 슬라이더는 단 한 개만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외에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체인지업이었고 3회까지 12개(스트라이크 8개 볼 4개)를 던졌다.

KIA전에 비해 김광현은 체인지업 스피드를 약간 떨어뜨려 던졌다. 김광현의 체인지업 구속은  119~132km. 10일 체인지업 스피드 편차가 8km였는데 이번에는 편차가 13km에 이르렀다. 날씨 변수가 없어 좀 더 자유롭게 '손 장난'을 할 수 있던 김광현은 자신 있게 제 구위와 변화구를 뽐냈다.

2016년 김광현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2007년 데뷔 이후 그해 한국시리즈부터 팀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로 성장하며 '일본 킬러'로도 우뚝 섰던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15경기 97승 5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4월 1일 시즌 개막 후 3승을 더하면 김광현은 개인 통산 100승에 성공한다.

20대 나이에 KBO 리그 통산 100승을 올린 투수는 선동열 전 KIA 감독, 정민철 전 한화 코치, 김상진 SK 코치, 김수경 NC 스카우트 뿐이다. 김광현이 3승을 더하면 이는 5번째 20대 투수의 통산 100승이자 20대 나이 왼손 투수로는 처음이다. 김광현은 “아직 4년 연속으로 한 시즌 100이닝 이상 넘어선 적이 없다. 이번에는 건강하게 100이닝, 15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구종을 구사하는 데 스프링캠프에서 열을 올렸다. 

그 뿐이 아니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김광현은 입찰 팀 샌디에이고가 예상보다 박한 평가를 내리자 고심 끝에 도전 시기를 미뤘다. 당시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은 “떨어지는 공이 없다면 김광현은 선발이 아닌 불펜 요원”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감독이던 버드 블랙 또한 “선발을 원한다면 체인지업을 연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광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체인지업 습득에 집중했다. 완전한 FA가 됐을 때 메이저리그 구단이 탐을 내는 왼손 선발이 되기 위해서다.

새 구종을 던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투구 폼과 팔 스윙의 변화가 있는 만큼 최대한 구종 노출을 피하고 밸런스 조정에도 힘을 기울이며 실전 제구에도 집중해야 한다. 김광현은 지난해 실전에서 체인지업을 종종 던졌으나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를 주된 패턴으로 삼았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지만 2경기에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졌고 좋은 투구 내용으로 7이닝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2016년 김광현은 '4피치 에이스'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사진] 김광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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