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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논란' 챔프 3차전, '오심' 잡고도 민망한 이유

작성일: 2016.03.23 05: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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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산, 김민경 기자]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3-13에서 나온 판정 하나가 팽팽하던 흐름을 깼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을 치렀다. 현대캐피탈은 규칙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던 최태웅 감독 덕에 흐름을 뺏으면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5-23, 25-16)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이 앞선다.

KOVO 관계자의 말을 빌려 문제 상황을 정리해 봤다. 3세트 13-13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백어택을 곽명우(OK저축은행)가 디그 했다. 높게 떠오른 공은 네트 위로 향했고 신영석(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 코트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신영석의 손은 분명 네트를 넘어갔지만 공의 진행 방향을 봤을 때 현대캐피탈 코트를 향하고 있었다. 신영석의 득점 상황은 오픈 공격이 아닌 블로킹이므로 오버네트 범실을 적용할 수 없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오버네트'를 지적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위 설명대로라면 경기 감독관은 '정심'을 선언해야 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는 '오심'이었다. 그러자 최태웅 감독이 나섰다. 최 감독은 "포스트시즌 대비 심판 규칙 설명회에서 볼이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상대편이 네트를 다 넘어오지 않은 공을 건드려도 인플레이라고 합의했다"고 설명하며 잘못된 규칙 적용을 이유로 재심을 요청했다.

촌극이 벌어졌다. 황종래 심판 감독관이 "재심을 일단 요청하라"고 말한 가운데 양진웅 경기 감독관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번복할 수 없고, 사실 판정은 재심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두 감독관의 말싸움이 시작됐다. 황 심판 감독관은 "재심을 받아들여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고, 양 경기 감독관은 "사실 판정은 재심이 안 된다"고 맞섰다.

제 3자가 등장했다.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 심판위원장은 두 감독관에게 재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최 감독의 손을 들어 줬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8분 가까이 지연됐고, 두 팀의 운명이 갈렸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할 말은 해야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를 바꾼 건 잘못이다. 그러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관계와 관련해서는 "공이 넘어가는 걸 건드렸다고 보는 건 시각차다. 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문제는 판정 과정이었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면 판독관이 상황을 해결해야지 심판위원장이 정리할 일은 아니다. 재심 요청을 하면 경기위원장이 들어올 수 있지만 재심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위원장이 정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가이드라인을 충실하게 따랐다. 최 감독은 "규칙 설명회에서 나온 사례가 오늘(22일) 딱 나왔다. 그때 범실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분명히 그때 오버네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다시 재심을 요청한 거다. 판단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잡음은 많았으나 사실은 바로잡았다. 한 시즌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경기에서 결과적으로 오심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애초에 두 감독관이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었다면 불필요한 언쟁을 피할 수 있었다.

[사진1] 최태웅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김세진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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