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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1루수' 채태인, 새 야구 인생은

작성일: 2016.03.22 11:0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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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그리고 방망이를 쥐고 삼성 타선 리빌딩 선두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뛰다 잇단 부상으로 주춤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주전 1루수로 기회를 얻게 된 채태인(34)의 이야기다.

넥센과 삼성은 22일 “좌투좌타 1루수 채태인이 넥센으로 가고 언더핸드스로 김대우(28)가 삼성으로 가는 1-1 맞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2001년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보스턴에 입단했던 채태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 부상과 수술 등으로 팀을 떠난 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삼성에서 채태인은 타자로 전향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전열에 가세하며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01 81홈런 416타점을 기록했다. 화려한 1루 수비와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던 채태인은 2010년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뇌진탕을 겪었고 이 때문에 2년 가량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2013년 채태인은 타율 0.381(11홈런 5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으나 부상 때문에 94경기에 나서는 데 그치고 말았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타격왕도 가능했을 '장외 타격왕'이다. 이후 채태인은 1루수이자 삼성 중심 타선의 후위를 도맡아 정규 시즌 5연속 우승에 공헌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왼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캠프 연습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투타에서 고루 재능을 뽐낸 데다 1루수로서 리그 최고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채태인이지만 고비마다 부상이 겹치며 제 위력을 100% 뽐내지 못한 비운의 선수다. 채태인을 대신해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구자욱을 1루수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이 아닌 넥센에서 채태인은 주전 1루수이자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을 맡을 계획이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 이후 몸 상태였으나 넥센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며 조만간 실전에서 채태인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왼손 강타자의 합류로 화력 증강을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척 스카이돔과 크기(가운데 122m, 좌우 99m, 담장 높이 4m)가 비슷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운데 122m, 좌우 98.6m, 담장 높이 중앙 4m, 좌우 3.2m)에서 채태인은 지난해 타율 0.300(20타수 6안타)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타율 0.286(2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지만 일단 구장 규격에 관련한 환경에서 제약을 받는 타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변수는 선수의 마음가짐. 채태인은 2011년부터 숱한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다. 롯데와 외야수 전준우(경찰청)를 두고 1-1 트레이드 소문이 퍼지기도 했고 올해 초에도 트레이드 루머가 있은 뒤 일각에서는 채태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실제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대 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채태인이 어떻게 마음을 추스르고 적응할지가 새 팀에서 성공의 열쇠다.

[사진] 채태인(오른쪽)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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