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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근성의 아사다' 왜 선수 생활 의지 밝혔을까

작성일: 2016.04.04 05:3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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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선수 생명이 짧은 피겨스케이팅의 특징을 생각할 때 시니어 무대에서 10년 동안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상당수 선수는 빙판을 떠났다. 그러나 여전히 빙판에 남겠다고 한 이가 있다.

아사다 마오(26, 일본)는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3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 TD가든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많은 일본 언론은 아사다의 은퇴를 유력하게 점쳤다.

지난달 17일 일본 매체 니칸 타이슈(일간 대중)는 "아사다 마오의 4월 은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육체적인 것은 물론 정신력으로 아사다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은퇴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은퇴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번이 마지막 일본선수권대회 출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는 부진했다. 점프에서 급격하게 무너진 그는 65.87점으로 9위에 그쳤다. 아사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의 은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사다는 3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했다. 아사다는 134.43점을 받으며 총점 200.30점으로 7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 우승(2008 2010 2014년)한 점을 볼 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아사다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 판정을 받았다. 주니어 시절부터 그를 끊임없이 괴롭힌 러츠의 롱에지 문제도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의 회전 수가 부족했다.

그러나 20대 중반 선수에게 볼 수 있는 표현력이 인상적이었다. 기술에 치중했던 아사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나비 부인'에 맞춰 연기를 펼친 그는 애절한 표정 연기와 한층 자연스러워진 손동작을 보였다.

아사다의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갈채를 보냈다. 시니어 무대에서 10년 이상 뛰어 온 '백전노장'을 향한 성원이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는 69.30점의 예술점수(PCS)를 받았다. 프리스케이팅 PCS 4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나선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엄청난 기대감과 불행 그리고 연이은 부진 극복

아사다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그는 1년 동안 휴식했다. 그는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일본빙상경기연맹은 아사다의 흥행성과 스폰서 문제를 고려해 그의 은퇴를 말렸다. 아사다는 홀연히 스케이트를 벗고 빙판을 떠나기 쉽지 않았다.

김연아가 한국에서 그랬듯 아사다 역시 자국민들의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이를 10년 넘게 어깨에 짊어지고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올림픽 챔피언이 된 김연아와는 달리 아사다는 어릴 적부터 꿈꾼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단단히 작정하고 나온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너졌다. 20대 중반이 된 현재 그가 예전처럼 어린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도 아사다는 현역으로 계속 뛸 의지를 밝혔다.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아사다는 아사히신문에 "그럴 생각(현역으로 남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아사다는 "실수를 많이 해서 '복귀하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스케이팅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2006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에게 지며 은메달에 그쳤다. 시니어 데뷔 이후에는 '2인자' 또는  '우승 후보'에 그칠 때가 많았다.

아사다가 다시 일어서는 데 영향을 준 이는 친언니 아사다 마이(28)다. 2011년 아사다가 어머니를 잃은 뒤 아사다 마이는 동생인 아사다 마오를 돌보고 있다. 니칸스포츠는 "마오의 언니인 마이가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보스턴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다른 문제를 떠나 아사다가 10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시니어 대회에서 활동한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어느덧 26세가 된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컷 탈락한 커스틴 프랭크(오스트리아)는 1988년생이고 이탈리아의 로베르타 로데히로는 아사다와 같은 1990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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