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올림픽 메달 도전' 손연재, '변화' 대신 '마이웨이' 선택한 이유

작성일: 2016.04.06 06:09 조영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그래픽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난도 10점을 채워서 최대한 자기가 가진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리듬체조라는 종목은 최대한 실수 없이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손연재(22, 연세대)가 귀국했다. 손연재는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앞으로 일정과 각오를 밝혔다.

올해 리듬체조 시즌은 전반기를 넘었다. 손연재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4개 대회에 출전했다. 리듬체조 상위권 선수 가운데 4개 대회에서 모두 경기한 이는 손연재가 유일하다.

손연재는 3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페사로 대회에서 개인종합 최고 점수인 73.900점을 받았다. 2월 열린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72.964점을 받은 그는 에스포 월드컵에서 73.550점을 받으며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페사로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최고 점수를 다시 한번 넘은 그는 세부 종목에서도 개인 최고 점수인 18.550점을 기록했다. 시니어 7년째인 그는 올해 최고의 상승세를 보인다.

손연재는 "18.500점을 넘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것(다른 선수와 경쟁)에 대해서는 내 연기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월드컵보다 엄격한 올림픽 무대, 손연재의 전략은?

리듬체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는 월드컵과 비교해 심사 기준이 엄격하다. 심판진은 중립국 출신 심판으로 구성된다. 또한 다른 대회와 비교해 각종 난도와 표현력 등의 심사가 꼼꼼하게 진행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피하는 것이다. 상위권 선수 대부분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10점 만점에 맞춰서 나온다. 실수할 때마다 10점 만점에서 점수가 깎인다. 결국 난도 구성 하나하나와 선수만의 독창성 그리고 다양한 표현력을 모두 완벽하게 한 이가 시상대에 오른다.

손연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운 점은 고무적이다. 손연재는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꿈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선수와 비교해 파워가 부족한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손연재는 올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 그는 "원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근력을 키운 그는 피벗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모든 동작이 한층 정교해졌다. 댄스 스텝을 각 난도 사이사이에 넣은 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안나 리자트디노바, 손연재,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왼쪽부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문제는 손연재가 발전할 때 경쟁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연재와 메달 자리를 놓고 다툴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는 페사로 월드컵에서 2개의 금메달(볼, 리본)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를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다른 선수에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선수와 비교해 프로그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연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손연재는 "월드컵과 올림픽 점수는 확연하게 다르다. 올림픽은 좀 더 엄격해진다. 내 것을 깔끔하게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과제, 변수는 정신력

손연재를 괴롭히는 것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다. 올 시즌도 손연재는 양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했다. 지난 두 달 동안 4개 대회에 출전하는 '지옥 스케줄'도 해냈다.

그는 "(아프지만) 참고할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부상이 많다.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은 러시아 선수들이 다툴 가능성이 크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18)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인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이 금메달 후보다.

남은 메달 하나를 놓고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 그리고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경기 당일 몸 상태와 정신력이다.

▲ 2016년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리본 경기를 하고 있는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손연재는 "올림픽은 심리적인 면이 크다. 같은 대회이고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큰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이겨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모든 종목에서 깨끗하게 연기했지만 곤봉에서 실수가 나오며 5위에 올랐다. 이런 경험도 손연재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메달 획득을 위해 주사위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손연재는 큰 변화보다 지금하고 있는 것을 완벽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18.600점에서 18.700점을 받는 리자트디노바를 생각할 때 손연재가 작은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손연재는 현재 경기력을 100%로 끌어올리는 쪽을 선택했다.

손연재는 오는 9일 서울 공릉동 태릉 리듬체조장에서 열리는 2016년 리듬체조 국가 대표 2차 선발전에 출전한다. 그리고 다음 달 8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제 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이후 계속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뒤 7월 말 브라질에 들어가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