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둘희 "권아솔의 최홍만 도발, 묘한 막장 드라마 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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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은 지난해부터 이둘희와 붙고 싶다고 줄기차게 말해 왔고, 지난달부터는 페이스북에 독설을 쏟아 내며 이둘희의 신경을 긁었다. 이둘희는 '이러다 말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계속되는 도발에 결국 대결 요청을 받아들였다.
다음 달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31 메인이벤트에서 권아솔과 무제한급으로 싸우는 이둘희는 기자회견에서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지 않나"고 말했다.
예상대로였다. 권아솔은 기자회견에서 이둘희를 '돼지'라고 부르는 등 강도 높은 트래시 토크를 퍼부었다.
"나는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이번에 저 돼지와 두 체급 올려서 싸우게 됐다. 저 돼지가 가식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인터뷰를 봤는데 '격투기 선수는 돈을 못 번다', '다른 일을 병행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입을 놀리더라. 격투기 선수들을 욕 보이는 말이다. 원래 핑계가 많다. 1라운드 안에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둘희는 잠자코 앉아 있었다. 권아솔과 섞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냉정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차갑게 하겠다. 어떠한 감정도 없이 케이지에 오르려고 한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펼치고 권아솔에게 이긴 다음, 얼른 지금 상황을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권아솔이 이둘희에서 갑자기 최홍만에게 총구를 겨누면서 기자회견은 묘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권아솔은 자신보다 40cm나 큰 최홍만에게 붙어 보자고 도전했다.
권아솔은 "아오르꺼러가 10초 안에 (최)홍만이 형을 KO시킬 수 있다고 본다. 홍만이 형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홍만이 형이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다 알다시피 서커스 매치 아니냐? 왜 내가 이 테이블 끄트머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홍만이 나보다 파이트머니를 몇 배 더 받는데,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최홍만을 향해 직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다. "홍만이 형, 이제 운동 그만하시죠. 난 홍만이 형이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나와 붙으실래요? 나와 붙고 추하게 내려가시든가, 여기서 그만하시든가 하시죠. 아오르꺼러와도 붙을 생각인데 홍만이 형이라고 붙지 못하겠습니까. 저랑 한번 하시죠"라고 외쳤다.
오는 16일 로드FC 30 중국 대회에서 아오르꺼러와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을 치르는 최홍만은 권아솔의 갑작스러운 도발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권아솔은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최홍만을 향해 "야! 붙자"라고 소리치고 테이블을 엎었다.
이둘희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기자회견에서 조연 정도는 될 줄 알았다. 권아솔이 날 공격할 줄 알았다. 휘둘리지 않으려고 사진 촬영을 할 때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할 말은 많지만, 권아솔이 더 신나게 떠들까 봐 도발을 받아치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최홍만에게 싸우자고 하더라. 당황했다. 나는 들러리였다. 장르가 불분명한 묘한 막장 드라마를 한 편 보고 나온 기분"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이둘희는 이런 아수라장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권아솔의 타격은 까다롭다. 치고 빠지기를 잘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각오는 짧았다. "경기가 끝나고 할 말을 하겠다. 그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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