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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롯데 좌완 김진욱, 선발 수업은 내년으로?[SPO 이슈]

작성일: 2022.01.19 09:01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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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상동구장에서 만난 김진욱. ⓒ김해, 고봉준 기자
▲ 최근 상동구장에서 만난 김진욱. ⓒ김해,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김진욱(20)은 존재 자체만으로 희소성을 띤다. 사우스포 품귀 현상을 겪던 롯데에서 모처럼 등장한 좌완 파이어볼러이기 때문이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KBO리그로 뛰어든 김진욱은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속 140㎞대 중반의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있었지만, 고교 무대에서 보여준 잠재력만으로도 적지 않은 기대를 모았다.

물론 프로 안착까지는 오랜 진통이 필요했다. 선발로 4월 레이스를 출발한 김진욱은 3경기에서 2패만을 거두며 고전하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5월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선발로 돌아왔지만, 역시 3⅔이닝 3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6월부터 구원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선발로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김진욱은 불펜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뽐냈다. 박빙 상황을 필승조로 연결하는 셋업맨을 맡아 활약했고, 이를 앞세워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도 했다.

지난해 김진욱의 성적은 등판 시점을 따라 뚜렷하게 대비된다. 선발로선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10.80(18⅓이닝 22자책점) 18피안타였지만, 구원으로선 34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29(27⅓이닝 10자책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기록을 남겼다.

이제 관심사는 올 시즌 김진욱의 활용도다. 롯데는 궁극적으로 김진욱을 선발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좌완이 많지 않은 불펜 사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선발 수업을 미루고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김진욱도 “올 시즌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지난해처럼 불펜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현재 롯데는 규모로는 나름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찰리 반스와 글렌 스파크먼이 물음표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박세웅과 이인복, 최영환, 이승헌, 서준원 등 젊은 투수들이 뒤를 지키는 중이다. 반면 구원진에는 필승조를 맡길 만한 좌완이 없는 만큼 김진욱의 가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고교 시절 좌완 라이벌이었던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던 김진욱은 현재 상동구장에서 일찌감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루키 신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어도 상관없지만,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데뷔 2년차를 향한 각오가 남다른 ‘귀하신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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