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빈(왼쪽)이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사진은 2020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우승 후 관계자와 포즈를 취한 장면.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년 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호쾌하게 홈런을 때려내던 유망주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안전한 길 대신 택한 메이저리그 도전. 어려움은 많았지만, 명문 구단 입단이라는 열매를 맺으며 새로운 야구인생의 장을 열게 됐다.

‘5툴 유망주’ 조원빈(19·서울컨벤션고)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6일(한국시간) “한국 출신 외야수 조원빈 등 12명과 국제선수 계약을 했다”면서 조원빈의 이름을 12명 중 3번째로 거론했다.

이로써 조원빈은 최향남과 오승환, 김광현 다음으로 세인트루이스 소속이 된 한국 선수가 됐다. 야수로는 첫 번째 입단이다.

지난해 8월 KBO 신인 드래프트 불참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조원빈은 현지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뽐내며 입단을 타진했다.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가 오간 곳은 없었지만, 꿈을 잃지 않았고 최근 관심을 표한 세인트루이스와 최종적으로 조건을 맞췄다.

이미 국내에서 5툴 플레이어로 이름을 알린 조원빈의 세인트루이스행을 두고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내는 분위기다. 이미 세인트루이스가 12명 중 3번째로 조원빈을 소개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2년 전 조원빈이 참가한 파워 쇼케이스 영상을 기사에서 게재하며 흥미를 나타냈다.

▲ 2020년 11월 파워 쇼케이스에서의 조원빈 타격 장면.
MLB닷컴은 “조원빈은 서울에서 온 유망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면서 조원빈이 2020년 11월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브필드에서 펑펑 홈런을 날리는 장면을 함께 첨부했다. 이 무대가 바로 조원빈을 비롯해 전 세계 유망주들이 자신의 힘을 뽐내기 위해 출전한 파워 쇼케이스였다.

조원빈은 이 파워 쇼케이스에서 17세 이하 홈런 더비에서 11개의 아치를 그려내 1위를 차지하며 현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샀고, 자신 역시 이를 발판삼아 미국 진출의 꿈을 키우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사상 처음으로 동양인 아마추어 국제선수 계약을 마친 조원빈은 2월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적인 야구 본고장 적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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