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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현장] 시리아 홈 맞아? 한국 기자만 4명…시리아 기자 어디에

작성일: 2022.02.02 15:1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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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한국시간)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시리아 국가대표팀 선수단. ⓒ연합뉴스
▲ 1일(한국시간)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시리아 국가대표팀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리트), 김건일 기자] 2일(한국시간) 한국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발레리우 티타 시리아 감독에게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기자회견장엔 한국 기자 4명이 티타 감독을 맞이했다. 시리아 기자는 없었다. 한국 기자단과 시리아 축구협회,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 관계자를 제외하면 방송 관계자뿐이었다.

티타 감독에게 질문한 이는 오로지 한국 기자들 뿐. 티타 감독은 질문에 답변한 뒤 스스로 시리아 대표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놀라운 사실은 이날 경기가 시리아 홈이었다는 점이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하는 최종 예선 방식에 따라 지난해 11월 한국 원정 경기를 치렀던 시리아가 홈 경기를 진행할 차례였는데, 불안정한 자국 내 상황으로 중립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경기를 열게 됐다.

시리아와 아랍에미리트는 같은 서아시아 국가. 비행기 소요 시간은 3시간 남짓으로 한국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다. 아랍에미리트에도 적지 않은 시리아 난민이 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리아는 내전 등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종 예선 2무 5패로 사실상 본선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최근 대표팀에서 제외당한 아이아스 아오스만이 "선수 4명이 국가대표팀을 통제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

시리아 축구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현실은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다. 시리아 관중 5000명이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빈 자리가 대부분이었다. ESPN에 따르면 이날 경기 관중은 불과 310명이다.

그러나 시리아 선수단은 일방적으로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에 강하게 저항했다. 티타 감독의 열정적인 지시 아래 시리아는 전반전 한국 골문을 두 차례나 위협했으며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시리아 관중들은 목소리를 높여 시리아를 외쳤다.

비록 한국에 0-2로 패배하면서 실낱같았던 월드컵 진출 희망이 좌절됐지만 시리아 관중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일부 관중들은 시리아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기념 촬영으로 추억을 남겼다. 이 순간 이들에게는 내전 아픔보다 축구가 우선이었다.

티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강한 팀 한국과 잘 싸웠다. 후반전 헤딩슛이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며 "우린 시리아의 미래를 봤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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