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김진수 ⓒ연합뉴스
▲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김진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리트), 김건일 기자]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김진수의 선제 결승골과 권창훈의 추가골에 힘입어 시리아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 냈다.

한국은 승점 20점으로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A조 2위를 확정하고 각 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이란에 이어 두 번째다.

1954년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86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7년 프랑스,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2018년 브라질에 이어 2022년 카타르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10회 연속 대업은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세계 6번째다.

▲ 추가골을 기록한 권창훈. ⓒ연합뉴스
▲ 추가골을 기록한 권창훈. ⓒ연합뉴스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한국은 지난 27일 레바논전과 같은 4-4-2 포지션으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조규성과 황의조가 투톱을 이뤘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정우영을 대신해 백승호가 황인범과 중원을 지켰다. 레바논 전과 비교해선 백승호와 함께 '작은' 정우영과 김태환이 새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IFA 랭킹 86위 시리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종 예선에서 2무 5패에 그쳤다. 1984년 이후 한국을 이긴 적이 없으며,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5패로 절대 열세다. 게다가 핵심 공격수 오마르 알 소마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한국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세계 언론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시리아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시리아의 날카로운 역습과 세트피스에 고전했다. 전반 두 차례 실점 위기가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10분 프리킥에서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전반 막판 코너킥에서 헤딩슛이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에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권창훈. ⓒ연합뉴스
▲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권창훈. ⓒ연합뉴스

0-0으로 전반을 마친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백승호가 프리킥으로 첫 번째 유효슈팅을 날렸고 후반 8분 시리아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 자리잡은 김진수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한국은 교체로 들어간 권창훈이 후반 26분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달아났다. 권창훈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한 뒤 왼발 감아차기로 시리아 골문을 뚫었다.

경기장을 찾은 시리아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맹렬하게 한국에 맞섰던 시리아는 점수 차이가 2골로 벌어지면서 공격이 무뎌졌고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막판 크로스를 김승규가 펀칭으로 걷어낸 공이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수십명 응원단을 바라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A매치 13경기 무패 기록과 원정 7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갔으며 시리아를 상대론 3연승을 만들었다. 

▲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 ⓒ연합뉴스
▲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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