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2위’ 류현진이 한화 캠프에 떴다… 캐치볼 상대는 ‘전직 MLB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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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거제, 김태우 기자] 3일 낮은 기온 탓에 오전과 오후 훈련 일정을 바꾼 한화는 오후 2시 반,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위해 캠프지인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 도착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을 받느라 일정이 예정보다 더 늦어졌다.
그에 조금 앞서 이곳에 먼저 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류현진(35·토론토)이었다. 애당초 류현진은 이곳에 있으면 안 되는 선수였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11월부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사무국과 노조 사이의 새 노사단체협약(CBA)이 아직도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폐쇄 탓에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류현진은 발이 묶였다. 1월은 제주도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미국으로 나간다는 계획이 백지화됐다.
대신 류현진은 3일부터 친정팀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당분간 이곳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한화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류현진을 품었고, 류현진도 한화 선수들의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용하게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2019년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 사이영상 투표 3위에 빛나는 이 월드스타가 주는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화 투수들은 류현진과 함께 훈련하며 대투수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보거나, 혹은 직접 물어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마음가짐도 분명히 다른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한화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 또한 이날 상견례 자리에서 “같은 선수끼리 즐겁게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선수’라는 말에서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류현진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이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후배들의 긴장을 풀었다.
류현진에 이어 선수단 앞에 선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도 적극적인 질문을 주문했다. 로사도 코치는 “류현진과 같이 훈련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신인급 선수들이 1군 캠프에 처음 왔을 때 하는 실수가 베테랑에게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선수단에게 류현진이 이곳에 있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다. 주저 없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 류현진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첫날 간단한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캐치볼 상대는 익숙한 몇몇 한화 선·후배가 아닌, 로사도 투수코치였다. 공인구 때문이었다. MLB와 KBO리그의 공인구는 다르다. 류현진은 연습을 위해 MLB 공인구를 써야 하는데, 자칫 KBO리그 공인구를 쓰는 캐치볼 파트너의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공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이 감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로사도 코치가 나섰다. 비록 어깨 부상으로 현역을 이른 나이에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로사도 코치는 1996년 캔자스시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두 차례나 올스타에 오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로사도 코치는 "류현진의 캐치볼 파트너가 따로 없어 보였다"고 자청한 이유를 설명하며 웃었다. 이어 "류현진과 같이 훈련하는 자체로 영광이다. 서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류현진이 가진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도 여기서 훈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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