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스트레일리, 롯데를 사랑했다” 아들 앞에 자랑스러운 아빠될까

작성일: 2022.02.06 12: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다하지 않은 댄 스트레일리 ⓒ 곽혜미 기자
▲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다하지 않은 댄 스트레일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동, 김태우 기자] 댄 스트레일리(34·애리조나)는 2020년과 2021년 롯데에서 뛰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년간 62경기에서 25승15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신의 몫을 했다.

지난해 성적은 다소 처졌지만 2020년 194⅔이닝에서 20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강력한 구위를 뽐낸 건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205탈삼진은 롯데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롯데 또한 2022년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B) 사정상 더 나은 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자동적으로 끝났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미국행을 내심 아쉬워했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투수임에 분명하고, 또 좋은 동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있었다는 게 서튼 감독의 이야기다. 돈도, 명예도 아니었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였다.

6일 상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서튼 감독은 “비시즌 초반에 스트레일리와 연락을 했다”면서 스트레일리의 미국행은 가족과 관련된 동기부여였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동기부여 중 하나가 아들이 하나 있다. 그런데 아빠가 아들에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걸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떠올렸다.

이제 만 34세의 선수. 공을 던진 날보다 던질 날이 더 적다. 지금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 도전 타이밍을 놓칠 수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결국 안정된 롯데에서의 보장 계약을 포기하고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여러 팀들의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헐거워 콜업 기회가 자주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애리조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는 지난해에도 선발 로테이션 유지가 쉽지 않았고, 마이너리그에서 몇몇 선발투수들이 콜업돼 임시 선발로 활약한 전례가 있다. 스트레일리 또한 그 기회를 발판 삼아 빅리그 정착을 노린다는 심산이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한국과 롯데를 정말 사랑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한국에 오고 싶어 했고, 또 한국을 좋아했다. 그리고 팀도 사랑했다”면서 “그의 동기부여와 꿈을 좇는 것에 동의를 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롯데 가족들은 스트레일리가 아들 앞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