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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깝윤기가 진지해졌다…맏형의 소신발언, 한국 응집시킬까

작성일: 2022.02.07 07:01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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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연합뉴스
▲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뜸을 들이는 것은 잠시뿐. 마음을 가다듬은 맏형은 혹여 상처를 입었을 후배들을 위해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의 공식훈련이 펼쳐진 6일 오후 캐피털스타디움. 전날 혼성 계주에서 아찔한 상황을 맞아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빙판을 갈랐다.

1시간가량 이어진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은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믹스트존으로 내려갔다. 몇몇은 아직은 어두운 표정을 떨쳐내지 못한 채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한 선수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다. 곽윤기(33·고양시청)였다.

마이크 앞으로 선 곽윤기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대표팀 분위기였다. 그런데 곽윤기는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는 마음이 정리됐는지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평소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가 강해 팬들로부터 ‘깝윤기’라는 별명도 얻은 곽윤기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지하게 자기 속내를 꺼냈다.

곽윤기는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보니 억울하고, 또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심판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은 선수의 몫이지만 어제 경기를 보면서는 정말 억울했다. 내가 꿈꾸던 자리가 이러한 것이었는지 허무함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은 5일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혼성 계주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레이스는 4위 중 꼴찌로 마쳤지만, 경기 후 진행된 비디오판독 결과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실격당하면서 어부지리로 2위로 올라갔다.

문제는 중국 역시 실격 사유가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레이스 도중 선수끼리의 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심판진은 이를 눈감아줬고, 오히려 미국과 ROC의 실격을 틈타 결선까지 올라선 뒤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곽윤기는 “비디오판독을 기다리면서 설마설마했다. 만약 다른 나라였어도 중국처럼 결선으로 올렸을까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반대로 우리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 나라로 대입을 해보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에서 맏형 자격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통산 3번째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며 최근까지 어려운 상황을 겪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네티즌들과 SNS 설전을 벌이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곽윤기는 개회식 기수로 나선 영상을 자신의 SNS로 올렸는데 일부 몰지각한 중국 네티즌들이 악성 댓글을 달았다.

▲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6일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훈련을 앞두고 어깨를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6일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훈련을 앞두고 어깨를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곽윤기는 “우리에게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나는 이런 경험이 많아서 괜찮지만, 혹시 다른 선수들이 비슷한 피해를 당할까 공개했다. 또, 저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의미도 담았다. 선수들이 기죽지 않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국민들에게 말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최국 중국과 라이벌전이 불가피하다. 비단 쇼트트랙뿐만이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홈 텃세를 이겨내야 한다. 이제 막 대회가 개막한 시점에서 베테랑 곽윤기가 던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말은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한국 쇼트트랙은 7일 다시 빙판을 가른다. 최민정이 여자 500m 준결선을, 황대헌과 이준서, 박장혁이 남자 1000m 준결선을 연이어 치른다. 아직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메달 개수는 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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