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NOW]쇼트트랙 ‘金 8개’ 남았다…평정심 되찾아야 메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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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한국 쇼트트랙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100% 만족스러운 스타트는 끊지 못했다. 첫 개인전에선 주축 선수들이 모두 예선을 통과하며 희망을 키웠지만, 신설 종목인 혼성 계주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1호 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
달갑지 않은 장면도 목격했다. 중국의 우승이었다. 한국과 예선에서 맞붙어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준결선에서 4위로 밀려났다. 그런데 비디오판독으로 2위 미국과 3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모두 실격되면서 어부지리로 결선까지 올라선 뒤 금메달을 따냈다.
문제는 중국 역시 실격 사유가 있었다는 점이다. 레이스 도중 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심판진은 이를 눈감아줬다. 중국 특유의 홈 텃세가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이 장면을 누구보다 불쾌하게 지켜본 이는 한국 선수단이었다. 중국의 안방 이점을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 첫날 그것도 신설 종목에서 편파판정이 나왔다는 점은 쉽게 넘길 수 없었다.
결국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가 소신발언을 쏟아냈다. 곽윤기는 6일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보니 억울하고, 또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심판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은 선수의 몫이지만 어제 경기를 보면서는 정말 억울했다. 내가 꿈꾸던 자리가 이러한 것이었는지 허무함이 든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5일 혼성 계주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날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선수촌을 잠시 들렀다가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다시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을 찾았다. 당시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었던 이유다.
곽윤기는 “비디오판독을 기다리면서 설마설마했다. 만약 다른 나라였어도 중국처럼 결선으로 올렸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반대로 우리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 나라로 대입을 해보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속내를 꺼냈다.
곽윤기가 현재 한국 쇼트트랙의 리더라는 점에서 이날 작심발언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쇼트트랙 레이스가 이제 막 출발했다는 점이다. 하루를 쉬어간 쇼트트랙은 7일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최민정과 황대헌~이준서~박장혁이 출격한다. 이번 대회 첫 메달이 걸린 중요한 하루다.
애석하게도, 현재로선 중국의 무법 질주를 막을 방법은 없다. 결국 한국은 빨리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해결책으로 남은 레이스를 풀어가야 한다.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시작되면서 한국을 향한 중국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을 병행하며 차분하게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곽윤기와 김아랑, 이유빈, 박지윤, 서휘민은 7일에도 보조링크로 나와 빙판을 달렸다.
아직 쇼트트랙에는 8개의 금메달이 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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