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 나섰던 석영진 팀. 김형근, 신예찬, 김태양, 석영진(왼쪽부터)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 나섰던 석영진 팀. 김형근, 신예찬, 김태양, 석영진(왼쪽부터)
▲ 석영진 팀은 3차 시기까지 25위로 4차 시기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석영진 팀은 3차 시기까지 25위로 4차 시기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옌칭, 이성필 기자]동계올림픽을 유치해 치렀어도 한국은 여전히 썰매 불모지다. 그래서 그들의 도전은 정말 위대했다. 

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 푸쉬맨 김태양, 신예찬(이상 한국체대), 브레이크맨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으로 구성된 석영진 팀은 20일 중국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슬라이딩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을 기록했다. 

28개 팀 중 25위를 기록한 석영진 팀은 20위까지 주어지는 4차 시기 진출에 실패하며 올림픽을 마감했다. 3차 시기에서 시간을 단축하려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석영진팀은 후련함 반, 아쉬움 반이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을 경험한 석영진은 "아쉽긴 한데 후회 없이 경기했다"라며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분명 다르다. 그는 "항상 떨리고 긴장된다. 올림픽이다 보니 그 기분마저도 행복했다. 3주가량 참 좋았다"라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파일럿으로 전체를 제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경기를 끌고 가는 포지션이라 부담이 컸다.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발판이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과거 올림픽에서 소화했던 푸쉬맨에서 파일럿 변신을 두고 "인프라가 적어 새로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의 선수 중에서 교체해 연습하는 것이 낫다"라며 자신의 희생이 따랐음을 전했다. 

2026 밀라노동계올림픽을 바로 준비하는 석영진이다. 그는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다시 올림픽 경험을 원했다.

내부 경쟁부터 해야 한다. 이날 원윤종 팀은 4차 시기까지 주행한다. 그는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원)윤종이형 팀과 격차 줄여야 경기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아쉬웠다. 경험이 많은 상대와 이제 시작하는 팀과는 수준 차이가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기량을 올릴 여건은 분명 있었다. 평창 트랙이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더 많이 했다. 석영진도 "국내 트랙이 있는데도 훈련을 하지 못하고 해외에 나와서 하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이것도 경기의 일부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쿨러닝'으로 불리는 자메이카 팀은 20위로 4차 시기까지 갔다. 석영진은 "자메이카도 열악한 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더 반성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자극제가 됐음을 고백했다.

2번 푸쉬맨 김태양에게 올림픽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어렵게 기회를 받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지만, 모든 것을 쏟아붓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팀원 중에서) 제가 경험이 가장 적다. 경험 많은 형들이 있는데 이들과 함께하며 성장해 참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3번 푸쉬맨 신예찬도 "좋은 경험을 했다. 부족함이 있는데 보완해야겠다"라며 다음을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브레이크맨 김형근은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격스럽고 아직 설렘이 있다. 높은 자리에서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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