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 출전한 일본 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오른쪽)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 출전한 일본 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오른쪽)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후지사와'가 세계 랭킹 2위이자 베이징 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1위를 차지한 스위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스위스를 8-6으로 이겼다.

일본은 라운드 로빈으로 진행된 예선에서 5승 4패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서 일본은 스위스에 4-8로 패했다. 

같은 시간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팀 킴'은 세계 랭킹 1위 스웨덴과 운명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만약 한국이 스웨덴을 잡을 경우 일본과 5승 4패로 동률을 이룬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에선에서 일본을 꺾은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스웨덴에 4-8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스위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초조하게 한국의 경기를 지켜 본 일본은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의 스킵이자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 일본 여자 컬링 대표 팀의 스킵이자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 ⓒ연합뉴스

행운이 따르며 4강에 진출한 일본의 기세는 스위스를 압도했다. 일본은 전날 패했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했는지 승부처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스위스는 예선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로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스웨덴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준결승전에서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이와 비교해 예선에서 실수가 잦았던 일본은 빈 틈이 없는 전술도 대응했다.

3엔드까지 두 팀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4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스위스는 일본의 치밀한 방어에 고전하며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스위스는 5엔드에서 실수가 연이어 쏟아졌다. 후공을 잡은 일본은 4점을 획득할 기회를 잡았다.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는 마지막 샷에서 절묘한 트리플 테이크 아웃에 성공했고 순식간에 4점을 추가하며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의기소침한 스위스는 6엔드에서 1점 스틸을 허용했다. 일본은 6-2로 달아나며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7엔드에서 스위스는 반전의 기회를 살렸다. 6엔드까지 스위스의 드로우 성공률은 60%에 그쳤다. 그러나 7엔드에서 스위스의 샷은 한층 정교해졌다. 앞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듯 단 한번의 실수 없이 일본을 압박했다.

스위스는 7엔드에서 3점을 획득했고 5-6으로 따라붙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일본 컬링 대표 팀 '팀 후지사와'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일본 컬링 대표 팀 '팀 후지사와'

일본은 후공을 쥔 8엔드에서 침착하게 1점을 획득하며 7-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스위스는 선공인 9엔드에서 상대의 모처럼 나온 실수로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은 후지사와의 연속 더블 테이크 아웃에 힘입어 스위스의 대량 득점을 봉쇄했다. 후지사와의 맹활약에 스위스는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마지막 10엔드에서 7-6으로 앞선 일본은 후공까지 쥐었다. 스위스와 비교해 매우 유리한 고지에 선 일본은 1점을 획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4년 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팀 킴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팀 킴은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일본은 영국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2연속 메달 확보를 달성했다. 

한편 영국은 준결승전에서 평창 올림픽 금메달 팀인 스웨덴을 연장 접전 끝에 12-11로 이겼다. 이로써 영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우승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선다. 

일본과 영국이 맞붙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은 20일 오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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