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네이선 첸이 갈라쇼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네이선 첸이 갈라쇼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이 갈라쇼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가 20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 무대에는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모두 출연했다. 또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해도 남다른 끼로 무장한 스케이터들도 빙판에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네이선 첸(22, 미국)과 4위 하뉴 유즈루(28, 일본)였다. 이들이 펼치는 '세기의 대결'은 베이징 올림픽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결과는 첸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첸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며 최종 승자가 됐다. 반면 하뉴는 피겨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자잘한 실수도 많았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갈라쇼에서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갈라쇼에서 하뉴 유즈루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뉴는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지만 경쟁자들의 성장에 밀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최고 스타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는 갈라쇼 무대 초청을 받았다. 그는 2부 무대에 출연해 '봄이여 오라'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하뉴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그윽한 분위기의 연기를 펼쳤다. 특히 부드러운 스케이팅에 그 만이 펼칠 수 있는 표현력이 압권이었다.

반면 첸은 하뉴와는 상반되는 격정적인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2부 공연 가장 끝 순서 앞에 등장한 첸은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했지만 빙판에 손을 짚었다. 그러나 이후 열정이 넘치는 안무와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쉐르바코바(17,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아베마리아'에 맞춰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쉐르바코바는 백조를 떠올리는 흰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이 의상에는 조명도 달려있어 장내 조명이 꺼지자 반짝 빛나는 의상을 입은 쉐르바코바의 표현력은 한층 돋보였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쉐르바코바가 갈라쇼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쉐르바코바가 갈라쇼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17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다. 나만 금메달이 없다"며 울분을 터뜨린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러시아올림픽위원회)도 갈라쇼에 참여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트루소바는 1부 공연에서 원더 우먼으로 변신했다. 10대 소녀에 어울리는 발랄한 연기를 펼친 그는 영화 알라딘 장면을 재현한 모리시 크리텔라슈빌리(조지아)의 무대에도 찬조 출연했다.  

여자 싱글 7위에 오른 알리사 리우(18, 미국)는 케이팝 걸그룹 있지(Itzy)의 'Loco'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리우는 베이징 은반에서 울려퍼진 케이팝에 맞춰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올 시즌 리우는 이 곡을 자신의 갈라 곡으로 결정해 각종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다.

아이스댄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제롱(이상 프랑스)의 우아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아이스댄스에서 그랜드슬램(올림픽, 유럽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성공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주인공은 페어 금메달 팀인 쑤이원징-한충(이상 중국)이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 팀이었던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인 239.88점으로 우승했다. 은메달 팀 예브게니아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받은 239.25점보다 불과 0.63점 높은 점수였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알리사 리우가 케이팝 걸그룹 있지(Itzy)의 Loco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알리사 리우가 케이팝 걸그룹 있지(Itzy)의 Loco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도 중국 심판에게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창에서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스(이상 독일) 조에 무릎을 꿇은 이들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결국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갈라쇼에서는 중국의 애국심이 드러나는 무대도 있었다. 아이스댄스 12위에 그친 왕씨유에-리우씬유 조는 'I Love China'란 중국 대중가요에 맞춰 자국을 찬양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편 남자 싱글 5위에 오른 차준환(21, 고려대)과 여자 싱글 6위 유영(18, 수리고)은 갈라쇼에 출연하지 않고 경기를 마친 뒤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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