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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역대 최고'라는 허상…중간값, 다년 계약, FA 계약금

작성일: 2022.02.22 00: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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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욱 ⓒ곽혜미 기자
▲ 구자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는 21일 10개 구단 소속 선수 평균 연봉이 1억 5259만 원으로 역대 최고액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문장만 보면 지금까지 10개 구단이 지난 2년 동안 반복했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익이 줄었다는 주장이 덧없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프로야구 선수들 대다수가 '고액 연봉자'로 보이기도 한다.

실상은 평균값 1억 5259만원은 1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연봉 선수들이 527명을 '과대대표'해서 나타난 결과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졸업생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학과가 지리학과인 것과 같은 이유다(마이클 조던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KBO가 평균의 기준으로 삼은 527명의 연봉을 모두 줄 세웠을 때 중간값은 1억 5259만 원과는 거리가 먼 곳 5000만 원이다. 올해 연봉이 5000만 원 미만인 선수는 모두 252명. 리그의 절반은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는다. '리그 평균'을 1억 5000만원으로 약간 낮춰 잡았을 때 이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527명 가운데 107명에 불과하다.

억대 연봉 선수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KBO는 "올해 억대 연봉 선수는 총 158명으로 지난해 2021년 161명에서 3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0.3%, 올해 30.0%로 큰 차이가 없었다.

▲ 이번 겨울 각각 5년 다년 계약에 합의한 박종훈-한유섬-문승원(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 이번 겨울 각각 5년 다년 계약에 합의한 박종훈-한유섬-문승원(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올해 평균 연봉이 역대 최고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계약금이 없는' 비FA 다년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평균을 끌어올리는 초고액 연봉 선수가 여럿 나왔다. 또 비FA 다년 계약 선수들과 FA 계약 선수들은 초반 연봉을 더 높게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가 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연봉을 한 번에 올리는 방법은 FA 계약이 사실상 유일했다. 그런데 올해는 SSG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에 삼성 구자욱까지 4명이 비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들은 모두 상위 8위 안에 드는 16억 원 이상초고액 연봉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한유섬은 역대 최고 인상폭 1233.3%를 기록했고, 구자욱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봉(25억 원)을 받게 됐다. 비FA 다년계약은 계약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연봉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당연히 평균 연봉에 끼치는 영향도 더 클 수밖에 없다.

다른 의미에서 FA 선수들이 끌어올린 리그 평균 연봉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 KBO리그는 FA 계약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선수가 벌어들이는 '연평균 금액'과 연봉의 차이가 큰 만큼 평균으로는 이를 다 표현할 수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나성범이 대표적인 예다. 나성범은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는데, 이 가운데 보장액은 계약금 60억 원과 연봉 60억 원으로 총 120억 원이다. 연봉도 해마다 다를 수 있다. KIA는 나성범의 올해 연봉을 20억 원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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