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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치가 ‘거포’로 찍은 SSG 아픈 손가락… 마음을 비우고 다시 뛴다

작성일: 2022.02.23 15:1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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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권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SSG 임석진(오른쪽) ⓒSSG랜더스
▲ 박정권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SSG 임석진(오른쪽)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릭 메이 SSG 퓨처스팀(2군) 타격코치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통산 797경기에 나갔다. 그런 메이 코치는 SSG 어린 선수들에 대해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웃었다.

그런 메이 코치의 첫 느낌에 슬러거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였을까. 메이 코치는 좌타자인 전의산, 우타자 김민재, 그리고 2016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타자 임석진(25)을 손꼽았다. 이중 임석진은 SSG로서는 아픈 손가락이다. 최정의 뒤를 이을 차세대 3루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그 문턱에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대 후 지난해 성적이 큰 관심을 모았지만 역시 뭔가의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예전의 임석진의 성격이었다면 또 땅만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자신의 준비가 부족했고, 잘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위축되지는 않겠다”는 예전의 다짐대로 활발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뷰의 분위기가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임석진은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마음이 급하지 않았나 싶다.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해를 반성하고 또 되돌아봤다. 초반에는 타격감이 너무 올라오지 않아 우울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조금씩 실마리를 찾은 건 다행이었다. 임석진은 “후반에 가서 괜찮아서 기분 좋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면서 “(지난해 후반기에) 강하게 치지 않아도 멀리 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마음을 비우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실마리를 설명했다.

그 감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임석진은 항상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선수였다. 구단, 팬들, 심지어 자신의 기대치도 그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보겠다고 했다. 이미 입단 이후 타격에 있어서는 해볼 수 있는 많은 것을 해본 이 유망주는 타석에서 힘을 빼고 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임석진은 “올 시즌은 멀리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대신 강한 타구를 때려서 수비를 뚫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멀리 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고, 또 항상 정확하게 맞힐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서 “잘못 맞아도 강하게 뚫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 그러려면 타이밍이 늦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생각을 많이 하면 늦을 수밖에 없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앞에서 친다는 생각으로 훈련 중”이라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메이 코치도 임석진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참 임석진을 지켜보고 분석하던 메이 코치는 “네가 잘 치는 공만 쳐야 한다. 몸쪽을 잘 치면 몸쪽을 치고 바깥쪽은 치지 마라. 연습할 때부터 존을 형성해서 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석진도 고개를 끄덕인다. 1루 수비도 의욕을 보인다. 그는 “글러브까지 준비를 했다”고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팀은 그런 임석진에게 ‘퓨처스팀 주장’의 중책을 맡겼다. 사실 주장은 활발해야 하는 면이 있다. 예전의 임석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그러나 팀이 주장을 맡겼다는 건 성격 개조가 상당히 이뤄졌고, 이를 인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져 있다.

임석진 또한 “재밌다. 그래서 주장이 괜찮은 것 같다. 솔선수범도 해야 하고, 부정적인 말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애들이랑 같이 재밌게 해야 하니까, 긍정적인 말을 해줘야 하니 나도 긍정적이어야 한다. ‘으쌰으쌰’하니까 나도 에너지가 좋아진다”면서 “스윙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다. 특별한 목표는 없다. 내가 밝게 안 하면 팀이 안 밝아질 것 같으니 그 부분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터닝포인트는 가끔 이렇게 생각이 바뀔 때 찾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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