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조 쓰요시(가운데) 닛폰햄 파이터즈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닛폰햄 파이터즈 공식 SNS 캡처
▲ 신조 쓰요시(가운데) 닛폰햄 파이터즈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닛폰햄 파이터즈 공식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역사상 이런 감독이 있었을까.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괴짜 감독’ 신조 쓰요시(50)가 시범경기 첫날부터 벤치에서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26일 “신조 감독이 시범경기 첫날 우에사와 나오유키(28)에게 감독직을 맡겼고 그는 경기장 인근 구단 숙소 베란다(테라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신조 감독은 ‘괴짜 감독’이란 별명답게 파격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서 야수의 주루와 투수들의 버릇을 살펴보겠다며 1루 관중석, 백스크린 등 다양한 위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사례가 있다. 2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을 테라스에서 관전한 것도 신조 감독 의중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호평을 받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신조 감독의 일에는 명확한 의도가 있다. 이번에도 특정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고 전했다.

비어있는 감독 자리는 팀 에이스 투수 우에사와가 책임졌다. 신조 감독은 “투구가 끝난 뒤 아이싱을 하고 곧바로 벤치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오늘 더그아웃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우에사와에게 단순한 라인업 구성을 넘어 경기 전반에 관한 지시를 하도록 했다.

선수의 일일 감독직은 지난해 신조 감독이 취임하며 계획했던 일이다. 그는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선수들에게 생각하게 할 것이다”며 감독직을 선수단에 맡길 것을 암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에이스 우에사와를 감독 대행으로 지명했다.

팬들은 “선수들이 사고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다. 감독의 지시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누군가의 지시에만 따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등 댓글로 신조 감독의 독특한 행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 신조 쓰요시 닛폰햄 파이터즈 감독이 경기장 인근 구단 숙소 베란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신조 쓰요시 개인 SNS 캡처
▲ 신조 쓰요시 닛폰햄 파이터즈 감독이 경기장 인근 구단 숙소 베란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신조 쓰요시 개인 SNS 캡처

한편 이날 닛폰햄은 요코하마에게 0-5로 완패했다.

의도가 있는 신조 감독의 파격 행보의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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