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이 없어요"…내성적인 오재일 닮은 보상선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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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정말 말이 없어요."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강진성(29)을 물을 때마다 듣는 말이다. 강진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외야수 박건우(32)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했다. 선수들은 강진성이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 적응하는 첫 시즌이다 보니 낯을 가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주장 허경민(32)에게도 '강진성과 친해지기'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허경민은 새 얼굴들이 팀에 합류할 때마다 앞장서서 말을 걸고 친해지려 한다. 여러 선수를 상대해봤지만, 강진성은 그중에서도 말이 없는 쪽에 속한다.
허경민은 "(강)진성이가 말 수가 정말 없다. 식사를 한번 하면 친해질 수 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한번은 꼭 좋은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려 한다. 버스를 탈 때 옆자리인데도 말을 걸기가 어렵더라. 말을 걸려고 물어보면 그것만 대답하고 대화가 끝이 난다. 돌아오는 말도 있어야 하는데 내가 계속 질문을 하면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과거 두산을 대표하는 내성적인 선수는 1루수 오재일(36, 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오재일이 뛸 때 주장이었던 오재원(37)이 옆에서 성격을 바꾸라고 계속 잔소리를 했을 정도였다.
오재일이 떠난 뒤로는 박계범(26)과 강승호(28)가 내성적인 선수의 계보를 이었다. 김인태(28)가 지난해 두 선수가 새로 팀에 왔을 때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 친해졌는데, 세 선수가 모이면 거의 김인태 목소리만 들린다고 한다. 박계범은 "(김)인태 형이 90%, 내가 8%, (강)승호 형이 2%"라고 평소 대화 지분을 밝혔다.
강진성은 박계범, 강승호보다도 더 말이 없는 편이다. 허경민은 "NC 선수들한테 물어보니 진성이가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계범이 승호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했다.
오재일은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뒤 비결로 "바뀐 성격"이라고 답했다. 그는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외향적으로 하려고 하다보니 잘된 것 같다. (오)재원이 형한테 성격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달라졌던 오재일처럼, 두산 선수들은 강진성이 언제든 마음의 문을 열고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다. 허경민은 "진성이가 스스로 성실하게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 배트든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사비로 사줄 테니 이야기하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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