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료나 코스토르나야
▲ 알료나 코스토르나야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 때 에테리 투트베리제(48, 러시아) 팀의 에이스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파이널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알료나 코스토르나야(18, 러시아)가 스승과 결별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4일 "코스토르나야가 투트베리제 팀을 떠나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가 이끄는 팀으로 이적했다"고 전했다.

코스토르나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기 직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무대를 평정한 강자였다. 그는 2019~2020 시즌 5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19년 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1월 진행된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코스토르나야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첫 월드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이후 그는 금지 약물 도핑 문제로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코스토르나야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이 골절하는 부상을 입었다. 전치 6~8주 진단 결과를 받은 그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2020년 그랑프리 파이널은 물론 유럽선수권을 제패한 코스토르나야는 투트베리제의 곁을 떠나 '러시아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40, 러시아)가 이끄는 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러시아 컵 파이널에서 6위로 추락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후 코스토르나야는 투트베리제에게 먼저 사과를 전하며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다시 옛 스승인 투트베리제와 재회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코스토르나야는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에 도전했다. 그러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발리예바에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쉐르바코바(17)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왼쪽)와 카밀라 발리예바
▲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왼쪽)와 카밀라 발리예바

과거 투트베리제 팀의 에이스였던 코스토르나야의 위상은 점점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좌절됐다.

최근 토트베리제 팀을 떠난 코스토르나야는 개인 SNS에 "나에게 어떤 주도권이나 결정권은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24'는 "투트베리제 팀의 지도진은 코스토르나야의 구체적인 부상 진단 결과를 몰랐을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코스토르나야의 손 부상이 올림픽 출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연맹은 지난해 12월 코스토르나야가 손 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음을 발표했다. 결국 코스토르나야는 다시 투트베리제 코치의 팀을 떠났다. 그는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한편 코스토트나야의 새로운 코치인 엘레나 부야노바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6)를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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